(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속에 유로존과 중국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4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8bp 상승한 연 2.50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3.3bp 오른 3.29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6bp 높아진 1.696%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에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로존의 7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이후 최고치인 54로 상승했다. 이는 전월 결과와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를 각각 웃돈 것이다.

HSBC홀딩스는 7월 중국의 제조업 PMI 예비치가 전월의 50.7에서 52.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기록해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9천명 감소한 28만4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6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며 마켓워치 조사치 31만명을 대폭 밑돈 것이다.

그러나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 낙폭이 줄어들기도 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8.1%나 감소한 연율 40만6천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7만5천채를 밑돈 것이며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수정본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0%로 기존 전망치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국채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재무부는 이날 오후 1시에 15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 발표 뒤에도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낙찰금리는 연 0.249%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9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52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3.1%로 지난 평균인 53.8%를 소폭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3%로 지난 평균인 8.8%를 상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과 유럽발 지표 호조가 미국 주택지표 실망감을 상쇄했다면서 여기에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 역시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의 예측범위를 정확히 맞추려면 아주 넓은 폭이지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2.00%와 3.00%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경제지표와 지정학적 불안정이 거래를 주도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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