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글로벌 달러의 강세로 1,130원선 돌파에 나섰던 달러-원 환율이 재차 1,12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으면서 고점 인식이 재차 강화될 수 있을지 외환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환시에서는 미 경기 회복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는 달러화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기 어려운 만큼 달러화가 상승 추세 대신 기존의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달러 인덱스를 무시할 수 없는 외환시장 심리와 최근 중국과 일본의 경기 우려에 따른 아시아지역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달러화가 상승세를 재개할 수 있다는 진단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强달러..달러화 상승 제한 = 최근 달러화의 가파른 상승을 이끌었던 글로벌 달러 강세가 달러화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강세는 위험회피와 동반하면서 달러화에 명백히 상승 압력을 가했지만, 최근의 달러 강세는 위험선호에 기인하는 만큼 원화에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은 수출 확대 등으로 환시 달러 공급을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고, 위험심리 회복에 따라 코스피 등 국내 증시 호조가 이어질 경우에도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우리선물은 이날 발표한 이슈보고서에서 "과거 5년간 달러화와 상관관계를 보면 달러인덱스(0.477)보다 코스피지수(-0.714)가 더 큰 상관관계를 보였다"면서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 약화로 달러가 추가로 강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의 지표호조가 원화 약세를 견인하는 흐름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선물에 따르면 달러화가 달러인덱스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지난 2005년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뿐이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진행되면 달러화도 달러 인덱스를 추종하겠지만, 최근의 달러 강세가 이른 시일 내의 금리 인상을 기대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A은행의 한 딜러도 "최근 달러의 강세폭이 워낙 컸던 만큼 달러화가 증시보다 달러 인덱스를 추종한 측면이 있지만, 결국 원화는 코스피 등 국내 증시의 향방과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선물은 달러화가 1,120원에서 1,130원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면서 1.132.50원과 1,140원이 강한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진단했다.

▲달러 인덱스보다 중국 동향 주목 =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위안화 절하 움직임 등 아시아통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국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회복과 기대가 살아나고 중국으로 대변되는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 기대가 줄어들 경우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흐름일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달러 강세가 이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나타내주는 징조일 경우 달러화도 상승 추세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기 우려가 커지고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약화되면 아시아 지역에서의 자금 이탈 우려가 더욱 자극받을 수 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달러화의 급등은 단순히 달러인덱스의 상승보다는 위안화 절하 흐름의 영향이 겹쳤던 영향으로 봐야 한다"면서 "위안화 움직임이 다시 환시의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C은행의 딜러도 "최근 달러 강세가 미국의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것인 만큼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지역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희석되면 이같은 새로운 투자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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