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예상했던 것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인상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28일(런던시간) 진단했다.

IMF는 영국 경제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현재 BOE의 초완화정책 기조는 적절하지만, 만약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정책 기조는 빠른 속도로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MF는 또 위험한 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최근의 시도가 실패하면 주택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E는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Fed는 이보다 다소 늦은 내년 중반으로 전망되고 있다.

BOE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느린 속도가 될 것임을 밝혔으며 위기 이전 수준인 5%까지 올라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IMF는 대규모 가계 부채를 안고 있는 영국의 가계가 대출 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취약해질 수 있다면서 이는 소비지출을 억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영국 경제에 대한 IMF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IMF는 올해 영국 경제의 성장률을 3.2%로 예상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도 낮게 유지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약한 생산성과 불안한 글로벌 성장률 전망은 경기 회복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IMF는 덧붙였다.

IMF는 "글로벌 경제는 미국에서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철수와 유로존 지역과 일부 핵심 이머징마켓의 급격한 성장률 둔화, 지정학적 불안 증가 등으로 더 큰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주택 건설 증가 등 막 시작된 주택경기 호황에 대해 광범위한 조처가 나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이 지속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 것은 더 큰 도전이라고 IMF는 평가했다.

파운드화에 대해 IMF는 5~10%가량 고평가됐다면서 이 때문에 영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영국의 정책담당자들이 당면한 과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위험을 일으키지 않고 강력한 성장률을 지속시키는 것이라고 IMF는 진단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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