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미국 증시가 오는 10월까지 20~30% 하락할 것이라고 월가의 비관론자 '닥터 둠(Dr. Doom)' 마크 파버가 진단했다.

'글룸 붐 앤 둠 리포트'를 발행하는 파버는 28일(미국시간) CNBC방송의 '하프타임 리포트'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이미 많은 주식이 10% 하락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택건설업체는 거의 15%가량 밀렸고, 항공주도 10% 정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대형주는 두자릿수의 하락률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파버는 "증시는 완전히 균등하게 강세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2천개의 기업을 대표하는 러셀 2000지수는 올해 2% 하락했다. 그러나 S&P지수는 6% 올랐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베트남 등은 모두 15%에서 25% 사이의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파버는 미국 증시가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와 버금가는 수준의 급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8월 미국 증시가 1987년식 폭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견했지만 이후 S&P지수는 17% 올랐다.

파버는 이렇게 자신의 예측이 빗나간 것에 대해 "나의 커리어 동안 어디서든지 혹은 어떻게든지 반드시 정확한 예측을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 상승은 결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과 인수합병(M&A) 활동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파버는 그러나 "Fed의 자산매입은 실물경제 즉, 미국의 평균적인 가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일부 호화 부동산 가격과 주식과 채권 등 일부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에서 기업들은 견조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설비를 늘리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자본 설비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대신 다른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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