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8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6/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1bp 오른 연 2.488%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5bp 상승한 3.25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5bp 높아진 1.703%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이번 주로 예정된 국채입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그러나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30년만기 국채가격이 상승하며 한때 3.228%까지 밀려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미국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수정치 103.8보다 1.1% 낮아진 102.7을 나타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여전히 독일과 일본 동일 만기 국채수익률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의 장기 국채수익률이 계속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장기 국채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높은 등급의 국채 보유를 필요로 하는 펜션펀드와 보험업체들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후 오후 1시(미 동부시간)로 예정된 미 재무부의 290억달러 어치 2년만기 국채 입찰을 앞두고 소폭 반락했다.

낙찰금리는 연 0.544%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22배로 지난 4차례 평균인 3.33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7.0%로 지난 평균인 26.6%를 소폭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3%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를 보였다. 지난 평균은 22.3%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30일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국채투자자들이 국채입찰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재무부는 29일과 30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와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한다.

국채입찰 실망감에다 뉴욕증시가 오후 들어 반등함에 따라 국채가격 낙폭이 확대됐다. 뉴욕증시는 관망분위기가 지속된 가운데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으로 약세로 접고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30일과 8월1일로 예정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7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국채가격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Fed가 오는 10월에 양적완화(QE) 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면서 이번 FOMC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35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추가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국채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