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장세로 접어들면서 수출업체 중심의 달러 매도가 1,020원대 후반에 포진돼 있다. 달러화 1,030원선에 미리 주문을 내놓는 업체들도 늘면서 달러화 레인지 상단이 무거워진 상태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 이는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인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2014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서 6월 경상수지 흑자가 79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누적 흑자는 392억달러로 2014년 한은의 상반기 흑자 전망치인 400억달러에 육박했다. 한은은 상품 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에 비해 축소됐고,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에 비해 줄어들어 숏플레이를 유발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달러화 상승세가 다소 제한될 수 있다.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일 코스피는 2,050선을 위협하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내외 경제지표 호조와 하반기 정부 부양책 기대가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세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당장 서울환시에서 수급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달러 매도 심리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월말 수급과 합쳐질 경우 달러화 매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변수다.

달러화는 월말 장세와 경상수지 흑자, 코스피 호조 등에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달러화 1,020원대 초반에서 굳이 추격 매도에 나서려는 시장 참가자도 많지 않다. 여기에는 휴가철을 맞아 무리하지 않겠다는 계산도 한 몫한다. 환율 변동성이 점차 줄어들 경우 무리해서 쌓은 포지션을 회복하기가 만만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1,020원대 초반에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은 여전히 의식되고 있다. 전일 서울환시에서도 1,024원선 아래에서 꾸준한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당국을 의식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적지 않았다. 휴가철 수출업체들이 미리 네고물량을 어느 정도 처리하면서 월말에 집중되는 네고 물량이 일부 분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달러화가 1,020원대 초중반에서 좁은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02포인트(0.13%) 오른 16,982.59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7.00/1,028.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2630원)보다 0.3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27.50원에 저점을, 1,028.2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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