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증권반 = 코스피가 장중 연고점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앞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 등은 29일 연합인포맥스와 전화 통화에서 "최경환 경제팀에 대한 정책 기대가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당분간 강세 압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한때 2,065.96까지 오르며 약 3년여 만에 장중 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오후 들어 2,060선 근처에서 횡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장 2,100~2,150까지 박스권을 열어둬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현재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에 따라 건설 등 내수 업종과 배당률 상승이 기대되는 대형주 등의 오름세가 지속할 것이란 게 이들의 진단이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CIO는 "지난주 코스피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도물량에 2,030선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주 들어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 활성화 등 정부의 내수부양 기대가 커지며 지수 상승에 힘이 실렸다"고 평가했다.

송상훈 B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주가 상승 흐름에서 소외되던 업종들이 최경환 경제 부총리 경기 부양 기대 등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같은 자산 디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계속 기대 인플레이션을 올리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이 집중되다 보니, 시장도 계속해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다음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원화 강세 완화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세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 경제지표 호조 속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도 커지며 국내 수출 지표의 개선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중국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 국내 수출 기업과 증시에도 호재"라면서 "10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를 완전히 종료하기 전까지는 국내 시장을 위협하는 리스크는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태는 요인 중 하나는 배당"이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배당 관련 주식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코스피 상승은 경기 활성화 대책을 통한 기대가 분출하는 것"이라며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증시가 급등했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장 2,100에서 2,150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용명 한화자산운용 CIO는 "최근 코스피는 정부 정책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박스권 상단의 매물 벽을 뚫고 올라가려는 모습"이라며 "정부정책과 대외 여건이 공조를 이루면서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스피는 연초 2,010선에서 시작해 50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음 변곡점은 2,100선으로 연내 이 지점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강세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종준 대표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 상태인데다 일본 증시처럼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코스피의 상단은 2,150선"이라고 추정했다.

송상훈 센터장도 "코스피가 일단 2,150선까지는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준금리의 인하 여부와 기업들의 실적 내용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영일 CIO는 "국내 내수 경기 부양 모멘텀을 갖춘 건설,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증권과 조선, 그리고 중국 경기 반등에 따른 수혜가 점쳐지는 철강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주 발표될 기업은행[024110]과 삼성전기[009150], 만도[060980],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전자[005930], NAVER[035420] 등의 실적 발표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익재 센터장은 "수출 개선 기대와 정부의 내수 부양책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만큼, 8월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강세장은 더욱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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