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3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장세를 지나는 서울환시에서 저점 매수 빌미가 될 만한 변수들이 눈에 띄고 있다. 중공업체 휴가 시즌을 앞둔데다 아르헨티나 디폴트 리스크도 불거졌다.

아르헨티나 채무 유예 기간이 이날로 만료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아르헨티나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 상태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는 물가 상승에 초점을 맞췄다. 미 FOMC는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장기 목표에 어느 정도 가까이 근접했다고 밝혔다. 저물가 우려가 완화되면서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타난 점은 달러 매수세를 부추길 수 있다. 다만, 미 연준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더 줄이면서 종전의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주 들어 달러화는 코스피지수 호조, 외국인 주식순매수 확대, 월말 네고물량 등에도 좀처럼 밀리지 않고 있다. 달러화는 1,020원선 하향 시도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역내외 숏플레이가 집중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출업체들은 달러화가 지지되면서 여유있게 대응하고 있다. 장초반에 1,020원대 후반으로 오른 것을 확인한 후에야 네고물량을 내놓는 식이다. 이로 인해 달러화는 하락했다가도 이내 저점 매수로 반등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12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다. 전일에는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6천억원을 웃돌았다. 최근 유입된 자금이 하루 1천억~3천억원대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다만, 이 자금은 달러 숏플레이를 이끌기보다 반등 압력을 제한하는 정도의 달러화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

달러화는 이날도 장초반 역외NDF환율 상승과 FOMC성명서에 따른 조기금리 인상 기대, 아르헨티나 디폴트 우려 등을 반영한 채 상승 개장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달러화가 모처럼 1,030원선을 터치할 경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상단을 가로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공업체 휴가 시즌을 앞두고 달러화가 반등할 경우 매도 타이밍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30.00/1,030.6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24.30원)보다 4.25원 오른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26.00원, 고점은 1,031.0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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