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아시아증시는 연말을 앞두고 증시 유동성이 부족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발(發) 호재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새로 마련한 3년 만기 유동성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스페인의 국채입찰이 성공적으로 끝나 유로존 우려가 소폭 완화됐다.

전일 미국의 주택지수, 독일의 12월 기업환경지수도 긍정적으로 나와 시장에 위험심리가 개선됐다.

일본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증시는 올랐지만, 중국증시는 유동성이 부족해진 탓에 내렸다.

▲일본 = 도쿄증시는 대외 호재 속에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123.50P(1.48%) 상승한 8,459.98로 장을 마쳤다.

1부 시장을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도 7.19P(1.00%) 오른 725.68을 기록했다.

CMC마켓츠의 릭 스푸너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미국 증시 상승에 영향받아 도쿄증시도 올랐다"며 "스페인 국채 입찰 성공과 예상보다 좋은 미국 주택착공실적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은행들에 3년만기 장기 대출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소식과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수출을 지원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인한 악영향은 극복된 것으로 분석했다.

치바긴 자산운용의 오쿠무라 요시히로 이사는 "유럽 위험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문제의 근본은 바뀐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해양운송업종과 철강업종, 비철금속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ㆍ유럽발 호재에 대만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계획이 어우러지며 폭등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303.84P(4.56%) 급등한 6,966.48로 끝났다.

대만증시는 대만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한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과미국 경제 지표 호조 영향으로 상승했다.

대만 정부는 최근 지수 하락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최대 5천억 뉴타이완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기다렸던 만큼 시장 투자심리가 성공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11월 주택착공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며 미국 경기 회복 전망을 밝게한 것도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반도체 관련주는 급등했다.

TSMC와 난야 테크놀로지가 각각 4.40%와 6.83% 상승했다.

LCD 관련주도 올랐다.

AU 옵트로닉스와 중화픽처튜브가 각각 6.61%와 5.56% 올랐다.

▲중국 = 상하이증시는 연말을 앞두고 증시 유동성이 부족해진 영향으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4.78P(1.12%) 밀린 2,191.15로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 증시 강세에 반응해 반등한 지수는 마감을 1시간여 앞두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낙폭을 넓혔다.

연말을 앞두고 시중 은행들이 예대 비율과 인상된 지급준비율에 맞추고자 현금을 비축하면서 유동성이 부족 현상이 악화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다시 짙어졌다고 진단했다.

상하이 증권보는 전일 중국 연기금이 100억위안을 증시에 쏟아부었다고 보도했지만, 지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주는 상하이 지방정부가 매입 가능한 주택 수에 대한 규제를 1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중국 2위 생명보험업체인 핑안보험의 주가가 5.2%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핑안보험은 최대 260억위안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홍콩 = 홍콩증시는 뉴욕증시가 상승한 데 힘입어 올랐다.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336.25P(1.86%) 오른 18,416.45을 기록했고, 항셍H지수는 210.70P(2.16%) 상승한 9,950.71로 장을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전일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상하이 증권보가 전일 중국 연기금이 100억위안을 증시에 쏟아부었다고 보도한 것도 주가에 힘을 실어줬다고 덧붙였다.

연말을 앞둔 탓에 증시 거래량은 적었다.

▲싱가포르 =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58.87P(2.25%) 오른 2,673.32로 마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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