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포털 3사가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가운데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라인'을 앞세운 네이버는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네이버는 31일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천978억원, 영업이익은 1천912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2%, 38.5% 증가한 수치다.

포털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네이버의 기세는 2분기에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네이버는 2분기 연속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냈다.

특히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네이버는 라인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2분기 해외 매출을 2천165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59.3%의 증가율이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2분기에는 일본보다 다른 국가들에서 라인의 매출 성장이 더 컸다"며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가입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의 전 세계 가입자 수는 현재 4억9천만명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6억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업계 2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6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8%에서 12%로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신규 사업 추진에 따른 영업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음의 2분기 영업비용은 1천223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어난 수치다.

최용석 다음 IR실장은 "쇼핑과 TNK팩토리에서 네트워크 파트너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네트워크 비즈니스 초기에는 새로운 파트너를 영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올 2분기 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비용을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수익원이 마땅치 않아 흑자전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반기에도 마케팅비용 등 영업비용 규모에 따라 포털 3사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다음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 한해 매출의 5~6%를 마케팅비용으로 지출할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라인 등 해외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마케팅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 CFO는 "현재는 라인코퍼레이션과 라인플러스 등의 연결손익이 흑자이지만 하반기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할 경우 라인 관련 계열사들의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2분기 광고선전비는 624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6%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광고선전비 가운데 약 70%를 라인 마케팅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