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궁지에 몰렸던 팬택이 가까스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이 결정됐지만,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31일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이동통신사의 채권상환 유예를 포함하는 새로운 채권재조정안을 가결하고 워크아웃을 연장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채권액 기준으로 75%가 넘는 채권단이 이번에 수정된 정상화방안에 동의하면서 워크아웃 재개가 결정됐다.

팬택은 이미 지난 3월 워크아웃이 개시됐으나 채권단이 이통사들의 출자전환을 요구하면서 워크아웃에 따른 채무조정은 여태껏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통사가 출자전환 대신 채무상환을 유예하는 것으로 의견이 정리되면서 팬택은 본격적인 워크아웃에 따른 정상화 작업에 들어서게 됐다.

산업은행은 지난 29일 이동통신사들이 제시한 수정 제안을 반영한 채권재조정안을 부의했다.

하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하더라고 팬택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통사에 많이 남아 있는 재고 때문에 신규 물량 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다, 현재 밀려 있는 협력사 대금 지급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쌓여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팬택은 이통 3사에 매달 팬택 휴대폰 15만~17만대씩을 구매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지만 이통사들은 시장의 수요가 없는 한 팬택 단말기 신규 물량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에 팬택 협력업체협의회는 팬택의 550여개의 협력업체는 줄줄이 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며 이날 산업은행 앞에서 팬택 지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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