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포스코 계열 플랜트기기 전문 제작업체인 포스코플랜텍이 자산유동화대출(ABL)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다.

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장래매출채권을 기초로 이날 2년 만기 1천억원의 ABL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초자산은 포스코플랜텍이 국내 발주처와 미래에 체결할 수주계약이다.

이 자산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기고 포스코플랜텍이 지급보증과 자급보충의무를 부담하는 구조다.

포스코플랜텍의 유동화에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K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 말 기준 포스코플랜텍의 1년래 만기도래 차입금(연결 기준)은 3천391억원이다.

포스코플랜텍이 미래 수주 계약을 근거로 돈을 미리 당겨 쓰는 것은 주력 사업인 화학ㆍ발전 플랜트 기자재의 업황이 침체했기 때문이다.

수주 잔고가 감소하는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최근 약해지면서 모기업 포스코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수차례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차입금 규모는 오히려 5천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그러나 업계는 최근 포스코플랜텍이 포스코그룹과 연계해 사업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의 매출액 가운데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율이 40%가 넘는다. 이를 기반으로 수주 잔량도 9천억원 수준으로 다시 확대됐다.

부채비율도 398.76%로 불과 1년 사이에 100%포인트 넘게 내려갔다.

그룹 미래전략을 짜는 포스코 가치경영실 조용두 상무는 지난달 24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플랜텍이 악성 수주를 털어내는 등 강력한 사업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어 조만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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