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한국금융연구원이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획득한 80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자격획득은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과 국제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RQFII, 국내 금융산업국제화의 계기로 삼아야'이라는 보고서에서 "원-위안 직거래체제를 우리 금융산업 국제화의 전기로 연결하려면 홍콩 이상으로 경쟁력 있는 RQFII 관련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제도환경 및 사업능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연구위원은 현 시점에서 RQFII는 중국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하고 개방적인 통로라고 분석했다.

그는 "진입자격 면에서 기존의 달러 사용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가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RQFII는 그러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며 "자금운용 면에서도 RQFII 5천만달러 이상 투자하는 등 상당한 제한이 있으나 RQFII는 규모나 운용 면에서 명시적인 제약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위원은 앞으로 국내의 위안화 투자수요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이를 효율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국내대비 높은 편이고 장기적인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도 여전해 중국투자의 잠재수요가 풍부하다"며 "RQFII를 포함한 원-위안 직거래 체제 구축은 중국의 위안화 노력에 한국이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중국 측에 과감한 제도개선과 시장 개방요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계 은행 중국법인을 투자자금의 수탁은행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국은행간 채권시장 참여를 확보해 국내 금융기관 내 배분에 대한 당국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 등을 그 예로 들었다.

박 연구위원은 RQFII 관련 금융서비스 전 영역을 담당하기 위해 한국형 RQFII 상품 모델을 개발하는 등 국내 기관들의 준비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쟁력 있는 투자상품 개발을 위해 중국의 거시경제와 시장, 산업 등 금융상품에 대한 독자적인 분석과 평가능력을 확충하고, 개별 금융기관의 인프라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한국만이 가진 비교우위를 활용한 '한국형 RQFII' 상품모델을 개발해 홍콩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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