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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통계학자, 경제학자가 나란히 같은 직장에 지원하여 입사면접을 받게 되었다. 면접관이 수학자에게 물었다. “2 더하기 2는 뭐지요?” 수학자가 대답했다. “4입니다.” 다음으로 통계학자의 차례. 면접관이 통계학자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통계학자가 대답했다. “2 더하기 2의 답은 평균적으로는 4입니다. 그러나 신뢰도 95퍼센트로 플러스/마이너스 0.1의 오차가 발생하며 신뢰도 99퍼센트일 때에는 오차범위가 0.2까지 확대될 수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관이 경제학자를 불러 물었다. “2 더하기 2는 뭐지요?” 그 말을 들은 경제학자는 재빨리 면접실 문을 걸어 잠근 뒤 면접관에게 다가와 몸을 숙이고는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어떤 답을 원하시지요? 얼마로 해드릴까요?”

런던 정경대 교수이자 재능있는 저널리스트인 팀 하포드의 책을 읽다가 발견한 유머이다. 배를 잡고 웃었다. 그럴싸하다. 통계를 이리저리 주물러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경제학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겨 있다. 물론 모든 경제학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어쨌거나 속이 다 시원하다. 그런데 웃다 보니 얼핏 ‘주가전망’에 대하여 이런저런 의견을 내놓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여기에서 경제학자와 별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답을 찾아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 요령이다. 주식을 가진 투자자에게는 그 주식을 얼마에 매수하였건 상관없이 “장기보유하면 분명히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조언하고(“팔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주식 매수기회를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주가가 더 내려갈 터이니 하락할 때마다 사라.”고 말하면 된다. 어느 증권사 ELS 광고 문구처럼 참 쉽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코스피지수는 지난주에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하였다. 무엇보다도 ‘박스피’라는 비아냥의 원흉(!)이었던 2,020 저항선을 뚫어낸 영향이 컸다. 그동안 지독히도 넘어서지 못하던 막강한 저항선을 드디어 돌파해냈다. 2,050따위야 문제도 아니다. 지수는 순식간에 2,100마저 넘보는 상태이다.

그러나 주가가 하루도 빠짐없이 오를 수는 없는 법. 어느 정도 상승하고 나면 소위 ‘숨고르기’를 하기 마련이다. 결론부터 말하여 이번 주에는 주가가 다소 호흡을 가다듬고 재도약을 위한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기회이다.

차트에는 이미 조정의 징조들이 나타나 있다. 지난 수요일(7월30일)과 목요일(7월31일)의 차트에는 이틀 연속으로 캔들에 긴 윗 꼬리가 달렸다. 특히 목요일에는 캔들이 음선(black body)로 만들어졌다. 상승세가 이어지다가 나타난 윗 꼬리와 음선은 단기적인 조정을 예고하는 신호로 간주된다. 또한 일목균형표로야 의심할 바 없는 상승세이지만 구름과의 이격이 너무 많이 벌어졌기에 이를 좁히려는 조정이 나타날 때가 되었다. 따지고 보면 징조는더 있다. 스토캐스틱은 매도신호로 접어들었고, RSI 역시 75선 위에서 고개를 숙였다. 아마 오늘(8월4일)부터 슬슬 조정의 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미 진단하였듯 추세는 확연히 상승세. 그러니 전략은 일관된다. 주가가 오르면 추세에 동반한다는 근거로 매수하고, 주가가 좀 밀리면 싼값에 좋은 주식을 산다는 이유로 매수할 수 있다. 쉽게 말하여 상승추세에서는 ‘매수’ 전략일 수밖에 없다는 뜻.

그 증권사의 광고 문구를 또 인용할 수밖에 없겠다. “참 쉽다”

(달러-원 주간전망)

주식시장도 상승세이지만 달러-원 환율도 상승세이다. 그런데 환율의 상승세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매섭다. 나는 지난주에는 환율이 일목균형표 구름 안에 있다는 것을 근거로 ‘당분간 횡보하리라’ 예상하였는데, 보기 좋게 틀리고 말았다. 환율은 그 지긋지긋하던 막강한 먹구름을 뚫고 드디어(!) 상승하였으니 말이다.

이미 달러-원 차트 일목균형표에서 기준-전환선의 호전을 비롯하여 후행스팬까지 거의 모든 괘선이 상승방향으로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던 터. 그나마 구름이 강력하고 두터워 당분간 저항선이 되리라 판단되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지난주 달러-원은 위쪽에 드리워있던 구름대 상단 1,030원마저 돌파하고 완벽한 상승태세로 접어들었다. 다소 밀리던 RSI도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고 거기에 스토캐스틱도 가세하였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코스피지수의 경우에서 경험하였듯 강력한 저항선이 뚫리면 그것이 지지선으로 작용하게 된다. 아울러 차트에서 속칭 ‘윗 두껑’이 벗겨졌으니(저항선이 돌파되었으니) 바야흐로 상승세는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환율의 상승세를 보면 너무나도 급격하여 이거 내가 달러-원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중계’하고 있지 않나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중계방송이면 어떠랴. 추세만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설령 추세전환점은 놓치더라도 흐름은 따라갈 수 있다. 추세추종전략은 전환점에 연연하지 않는다.

달러-원은 거듭 강조하지만 완벽한 상승세. 이런 상황에서는 주저할 일도 없다. 의당 ‘롱’ 전략이다. 저항선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조정이라도 있으면 금상첨화! - 글쎄... 1,025원선까지 밀리려나? 제발!

※다음주는 필자 사정으로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 기고를 한 주 쉽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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