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보는 대한항공 광고와 마케팅을 총괄하며 젊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대한항공 이미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인 조 상무보는 지난 2010년 12월 통합커뮤니케이션실 팀장에서 상무보로 전격 승진됐다.

조 상무보는 '미소를 짓는 승무원'으로 고정돼 있던 항공사 광고 법칙을 깨고, 취항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시리즈 형식으로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항공사의 서비스는 고객에게 단순히 안전한 비행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해 준다는 적극적 개념으로 확장한 셈이다.

다만, 올해 대한항공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화려한 홍보가 부진한 실적으로 다소 가려지는 모양새다.

◇홍보 전문성 '인정' = 조 상무보는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그는 2005년 LG애드(현재 HS애드)에 들어가 일하다 2007년 3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해외 취항지의 멋진 자연환경을 닮아낸 TV광고 시리즈는 '대한항공답지 않다'는 호평 아닌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TV광고 '뉴질랜드'편에서는 직접 번지점프를 하는 열정을 보이며, '당신에게 용기를 선물합니다 대한항공이 뉴질랜드로부터'라는 카피로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이끌어냈다.

상무보가 된 이후에도 잇따른 히트작을 내놓았다.

대한항공이 올해 선보인 '우리에게만 있는 나라'편은 안성 철보리밭, 경주 보문정 등 한국의 자연환경을 아름답게 담아내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인쇄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 광고인 '미래의 별들에게'편과 '대한항공이 뉴질랜드로부터'편 등으로 광고대상에서 9개의 상을 휩쓸었다.

지난 9일부터 TV 전파를 탄 '그때, 캐나다가 나를 불렀다'편은 캐나다의 사계절 절경을 담아냈다.

갖가지 꽃으로 장식된 '부차드가든'과 유네스코 10대 절경 중 하나인 '레이크루이스' 등을 소개한다.

조 상무보는 지난 1일 광고·홍보분야 원로들의 모임인 서울AP클럽으로부터 '올해의 홍보인' 최초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광고, 홍보, 마케팅을 통합한 대한항공 캠페인으로 광고홍보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조 상무보는 보수적 이미지가 강했던 대한항공을 젊은 기업으로 재탄생시켰다는 것을 확실히 인정받은 셈이다.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빛바랜 홍보효과 = 조 상무보의 대한항공 이미지 업그레이드 노력에도 올해 대한항공 영업실적은 기대 이하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까지 IFRS 연결기준 9조848억원의 매출액에 3천8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5.8%로 크게 줄었다. 당기순손익은 2천322억원 적자.

지난 분기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영업흑자 폭은 작았고, 5천243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물론, 대한항공의 실적 부진을 조 상무보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일본 대지진과 유럽발 재정위기, IT경기 부진 등 외적 변수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류비가 오른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도 컸다.

오히려 매출액 증가에서 조 상무보의 기여도를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앞으로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글로벌 경기부진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유가와 환율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늘의 호텔'이라고 불리는 A380기를 도입한 효과도 점차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객부문 성장이 이어지고, 유가와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비용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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