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지난주 큰 폭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7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든 가운데 5년과 10년물은 상승하고 30년물을 하락하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유로화는 유럽연합(EU)의 대(對) 러시아 제재에 대한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작용해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지난주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은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실적 발표도 다소 한산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발표된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시장 예상을 밑돌자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ECB는 오는 7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대부분 전문가는 하반기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시행을 앞둔 가운데 ECB가 이 정책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는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주 큰 폭으로 밀린 데 따른 매수세가 유입돼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5.91포인트(0.46%) 상승한 16,569.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3.84포인트(0.72%) 오른 1,938.9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25포인트(0.72%) 높아진 4,383.8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다우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단기급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S&P지수는 지난주 2.7% 밀리며 2년여 만에 최대 주간 하락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주가는 장 한때 약세를 나타냈으며 이후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후반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초 기준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찰스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매니징디렉터는 "주가가 매도세를 나타낼 때마다 이것은 저가매수 기회라는 것을 지난 수개월 동안 믿어왔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중앙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형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에 대한 규제안을 공개한 것도 뉴욕증시에 긍정적 재료였던 것으로 평가됐다.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전날 BES를 굿뱅크와 배드뱅크로 분할해 이 중 굿뱅크에 49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에 포르투갈 증시뿐만 아니라 일부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3.1% 올랐다.

핸드백 제조업체인 마이클 코어스는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올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해 주가는 5.9% 밀렸다.

약국체인인 월그린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임 소식에 2.2% 올랐다.

뉴욕소재 헤지펀드인 플래티늄 파트너스의 우리 란데스먼 사장은 "이번 주 주가는 매우 중요할 것이다. 만약 주가가 반등해 상승하면 이것은 강세론자들이 시장을 장악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이는 매수세력이 다시 투자에 나서기 전에 주가가 더 많이 떨어지길 기다릴 것이란 의미이다. 이렇게 되면 주가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채권시장

10년만기와 5년만기 미국 국채가격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재평가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1bp 하락한 연 2.48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3bp 내린 1.651%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0.8bp 오른 3.291%를 나타냈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나타낸 탓에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여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가 증폭됐으나 7월 고용 실망감으로 상당 기간 저금리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힘이 실렸다.

이날 국채시장은 연준이 비둘기파적 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30년만 국채를 매도하고 단기 국채를 매입하는 모습을 이어갔다.

국채 거래자들은 다음날 공개될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6일 나올 무역수지 결과를 주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국채 매입세가 이날도 나타냈다면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까지 비둘기파적 태도를 유지할지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 단기 국채가격의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1.7bp 떨어진 2.502%를, 같은 만기의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역시 6.1bp 내린 2.592%를 각각 나타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EU의 대 러시아 추가 제재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 상존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22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428달러보다 0.0006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66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7.82엔보다 0.16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5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62엔보다 0.05엔 내렸다.

EU의 대 러시아 제재 강화로 유로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경제학자들이 늘어나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EU 28개 회원국 대표들은 지난달 29일 러시아를 상대로 금융, 방위, 에너지 등의 산업 부문별 제재를 결정했다.

대 러시아 추가 제재로 바클레이즈 등 유럽 일부 금융업체들은 유로존 성장률 둔화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러시아는 서방국들의 추가 제재에도 계속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들을 지지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유럽국들과의 무역 거래 감소 등을 감당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시장관계자는 "러시아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유로존 경기 회복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크다"면서 "이는 ECB의 추가 부양책을 끌어내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유로 숏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나 급격하지는 않다"면서 "추가적인 숏포지션이 눈에 띄지 않아 유로화가 1.3420달러 근처에서 주로 등락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면서도 드라기 총재는 오는 9월과 12월 시행되는 TLTRO의 효과를 지켜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여기에 최근 유로화의 하락 역시 ECB의 즉각적인 경기 부양책 압력을 약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ECB의 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지난 7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나타낸 영향이 이어져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고용 결과 발표 뒤 단기적으로 달러화는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주에는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경제지표 발표도 없어 달러화의 대 엔화 움직임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달러화의 장기 전망을 강세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단기 급락에 따른 매입세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1센트(0.4%) 오른 98.2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주 4% 이상 하락하며 지난 1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보인 데다 종가 기준으로 2월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른 매입세로 유가가 98달러 위로 소폭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실질 수요가 안정적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라크와 리비아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가 그나마 유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가 국내 최대 민병대 간 교전 격화로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축출될 당시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비아 민병대 간 교전이 2주 넘게 지속하면서 튀니지 등 인접국으로 탈출하는 주민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고 리비아 주재 외국 공관들도 안전을 이유로 잇따라 폐쇄 조치했다.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북부에서 이슬람 반군과 교전 중인 쿠르드족을 지원하기 위해 공군에 공습을 명령하는 등 이라크 지역의 불안정 역시 고조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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