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우크라이나 관련 우려가 점증해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에도 뉴욕증시 약세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7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 호조에 힘입어 유로화에 상승했으나, 엔화에는 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뉴욕증시 낙폭 확대로 강보합권에 머무는 데 그쳤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은 고조됐다.

나토(NATO)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의 기계화여단과 특수부대 등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로 집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경 지대로 집결한 러시아군은 강력한 정규군이라면서 이들은 수 시간 안에 기동할 수 있으며 동부 우크라이나를 중대한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6.0에서 58.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6.5를 상회한 것이며 200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6월 공장재수주는 1.1%(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6%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한편, 유럽의 서비스업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마르키트와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에 따르면 7월 영국의 서비스업 PMI가 59.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기록한 수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7.7을 웃도는 수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 관련 우려가 점증해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9.81포인트(0.84%) 하락한 16,429.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8.78포인트(0.97%) 떨어진 1,920.2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05포인트(0.71%) 밀린 4,352.8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통업체 타깃 등의 실적 실망감 등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약보합세를 유지하던 주가는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병력을 대거 증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낙폭을 확대했다.

주가는 장 막판 낙폭을 줄였으며 다우지수는 한때 199포인트까지 밀렸다.

폴란드 정부 관계자 등 서방 정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병력을 총 17개 대대로 이전보다 배 가까이 늘렸다.

이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됐으며 병력 가운데 2만명은 국경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주둔해 전보다 더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날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일부에서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할 우려도 투자심리를 짓누른 요인으로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타깃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4.4% 밀렸다.

유기농업체인 홀푸드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이 업체의 주식 매수에 관심이 있을 수 있다는 보도에 1.4% 올랐다.

핸드백 제조업체 코치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4.3%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에도 뉴욕증시 약세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3bp 상승한 연 2.487%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높아진 1.663%를 보였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0.7bp 낮아진 3.284%를 나타냈다.

BNY멜론캐피털마켓츠의 국채 거래부문 헤드인 댄 멀홀랜드는 ISM 지표는 경제전문가들이 예측한 올 3분기 성장률 3%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ISM 지표가 Fed에 게임체인저가 아니라면서도 지표 호조를 Fed의 조기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쟁을 가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ISM 지표 발표 뒤 2015년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1% 가격에 반영했다.

점심때가 지난 뒤 러시아-우크라이나 우려가 부각되며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반등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시장이 금리 인상과 크레디트, 시스템적 위험에 직면한 듯하다면서 이 같은 위험이 수년 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가까운 미래에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가 이날 국채가격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면서 그러나 지정학적 불안정이 Fed의 금리 인상 우려를 장기적으로 상쇄하긴 어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7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 호조에 힘입어 유로화에 상승했다.

반면 엔화에는 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뉴욕증시 낙폭 확대로 장중 강세를 접고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6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57엔보다 0.03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7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22달러보다 0.0046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2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66엔보다 0.43엔 내렸다.

미국과 영국의 서비스업 지수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영국은 올해 말에, 미국은 내년 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88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6863달러보다 0.0023달러 올랐다.

시장은 오는 7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ECB는 디플레이션 위험과 유럽엽합(EU)-러시아 긴장 고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에도 이번 회의에서 관망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BOE는 서비스업 지수 등이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올 연말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또 다른 주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오는 8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점심때가 끝난 뒤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로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해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를 접고 소폭 반락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에 양적완화(QE) 정책을 종료한 뒤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ISM 지표 호조가 달러화의 주요 통화에 대한 강세 모멘텀을 형성케 했다면서 추가로 긍정적 지표가 나올 때마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1센트 낮아진 97.38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5일 이후 최저치이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대형 재료 부재 속에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큰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분위기가 장중 내내 이어졌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를 발표하며 다음날 오전에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19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휘발유 재고는 7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1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재고 발표를 앞둔 가운데 가자지구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72시간 휴전에 돌입했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장기적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투입한 지상군을 전원 철수시켰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가자지구 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와 미국발 원유재고 발표를 앞둬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상존으로 유가의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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