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16일(미국 시간) 국제 상품 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려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 경제지표 발표로 인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고, 금가격과 구리가격은 하락했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4.3을 기록해 작년 8월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밑돌아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 것도 달러화의 대 유로화 하락을 부추겼다.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4월 이래 최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또 3월 근원 물가는 0.1% 상승한 데 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5달러(1.9%)나 오른 107.06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백악관이 미국과 영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여기에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상치 하회에 따른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금가격은 소비자태도지수가 작년 8월이래 처음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했음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해석이 상반돼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70달러(0.2%) 낮아진 1,655.80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 위험 여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림에 따라 금가격이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큰 폭으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상 인플레 우려가 커질수록 인플레 헤지성 금매수세가 강화된다.

구리 가격은 미국의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하락했다.

COMEX에서 5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1.95센트(0.5%) 낮아진 3.8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톤(t)당 55달러(0.6%) 내린 8,510달러로 마감됐다.

▲옥수수ㆍ대두ㆍ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중국의 미국산 곡물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4센트(0.6%) 높아진 6.73달러에 마쳤다.

CBOT에서 5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4센트(0.4%) 오른 13.73달러로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내 옥수수 공급이 줄어들면서 미국산 옥수수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옥수수업체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 옥수수 공급량이 120만t으로 줄어들었다. 일 년 전에는 1천100만t이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올해 들어 20%나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밀 가격은 밀 곡창지대인 대평야지대에 비가 모자랄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5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7.25센트(1.1%) 높아진 6.72달러로 마감했다.

코모디티웨더그룹은 오는 19일부터 텍사스 중부와 동부지역, 오클라호마, 캔자스에 2.8㎝의 비가 내릴 것이지만, 미 대평야지대 서부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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