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기업 '빅4'의 전략모델이 국산차의 위상을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19일 발간한 자동차경제 3월호에서 충분한 판매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독일차 빅4가 전략 모델을 선정해 가격 인하 등을 통해 공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BMW 528과 벤츠 E300 모델처럼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게 수입차의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수입차의 대중화가 진전됨에 따라 수입차의 중저가 모델 집중 투입으로 국산차의 상대적 장점이 점차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EU와 미국과의 FTA 발효에 따라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는데, 수입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 온 고가의 부품비와 공임비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 수입차는 이번 조사로 문제가 있는 브랜드가 드러나면 상대적으로 자사의 이미지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수입차 시장 확대로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완전히 편입되면 국산차 업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글로벌 수준에 맞춰야 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그는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시장 소비자들보다 혜택을 덜 받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 리콜 등 문제가 글로벌 문제로 비화하고 소비자들이 글로벌 공조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산차 업체들이 수입차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면 수입차보다 월등히 떨어지는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려야 하고, 물리적 품질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감성까지 고려해 브랜드 이미지 차별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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