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통화정책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 발언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에도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과 미국의 통화정책 차이를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아 달러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주간 고용지표 호조와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4천명 감소한 28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0만5천명을 밑도는 것이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상당기간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며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바뀌면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 등 비전통적 조치를 고려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우크라이나 위기로 유로존의 취약하고 불균등한 경기 회복세에 대한 위험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정은 러시아의 금수조치로 지속됐다.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육류, 어류, 우유와 유제품, 과일·채소류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날 미 재무부 고위관계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금수조치가 러시아에 인플레 문제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적 재앙과 관련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있다고 주장해 타협 의지가 없음을 확고히 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친러시아 반군과 격전을 치르는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러시아 병력에 대해 국경에서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반군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5.07포인트(0.46%) 하락한 16,368.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67포인트(0.56%) 밀린 1,909.5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08포인트(0.46%) 떨어진 4,334.9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유럽증시가 우크라이나 둘러싼 긴장이 심화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임에 따라 뉴욕증시도 오전장 후반 약세로 돌아서 낙폭을 일부 늘렸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유럽증시가 매도세를 보임에 따라 뉴욕증시도 하락하는 동조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슬람 수니파 반군 세력이 장악한 이라크 북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라크 내의 최대 4만명에 이르는 소수 종교집단을 지원하고자 식료품과 의약품 투하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이미 지난 6월 정책 패키지를 발표함에 따라 지금은 이 정책의 효과가 나타날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구글과 반스앤노블이 경쟁업체 아마존에 대응해 빠른 도서 배송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반스앤노블의 주가는 2.6% 상승했다.

온라인여행사 프라이스라인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의 지분을 5억달러 어치 매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 발언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툴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9bp 낮아진 연 2.414%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종가 기준으로 2013년 6월19일(2.312%)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9/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7bp 떨어진 3.22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1bp 내린 1.597%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불안정 상존으로 개장 초부터 상승했다. 그러나 주간 고용지표 호조 이후 상승폭을 축소했다.

그러나 드라기 ECB 총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경기 하강 위험을 경고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격이 상승해 미국 국채가격 역시 오름폭을 확대했다.

드라기는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돼 몇 달 전보다 더 심각해졌다. 그리고 이 가운데 일부 즉,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태는 세계 다른 지역보다 유로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0bp 떨어진 1.064%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3.3bp 밀린 2.485%를 각각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40%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유로존 경기 둔화로 이어지며 미국 경제에도 소폭이나마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에도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과 미국의 통화정책 차이를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아 달러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09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10엔보다 0.01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6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83달러보다 0.0019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4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63엔보다 0.19엔 떨어졌다.

주간 고용지표 발표 뒤 달러화는 엔화에 소폭 상승했으나 유로화에는 강보합세를 접고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같은 시간에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단기적인 것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은 유로존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시장의 예상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원론적 수준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드라기는 유로존의 실질 금리가 미국보다 상당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로존과 미국의 통화정책 여건 차이에 대해 강조해 최근의 유로화 약세를 반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약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하던 유로화가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했고 엔화에도 반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고용지표 호조에도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폭을 확대하지 못한 것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임금 상승률과 경제활동참여율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그는 "임금 상승률과 경제활동참여율이 Fed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점심때를 앞두고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했다. 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안전통화인 엔화와 안전자산인 독일과 미국, 영국 국채 매입세가 강화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후반에 ECB가 경기 침체를 제한하기 위해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다면서 디플레이션 우려 증폭과 지정학적 불안정이 ECB의 추가 조치를 압박하며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1.3338달러 아래로 내려앉는다면 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며 1.30달러 근처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와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2센트 높아진 97.34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발 경제지표 호조에도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면서 이는 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원유수급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 세계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상존해 있는 가운데 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유로존 경기 침체 위험이 부각돼 유가가 상승 추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 역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특히 미국이 공습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지난 1주일간의 시도 끝에 이날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조직인 페쉬메르가를 몰아내고 모술 댐을 장악하며 쿠르드정부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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