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9~23일)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부각하며 금리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채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은 경기회복에도 걸림돌일 뿐 아니라 미국의 재정에도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상승을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나고 나서 Fed가 경제성장이 '적정하다(moderate)'며 이전보다 나아진 평가를 내리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16bp나 올랐다.

지난 16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오른 2.298%를 기록,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의 상승세는 Fed의 지속적인 부양책으로 억눌려 왔던 국채금리의 급등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Fed의 경제성장에 대한 평가가 다소 낙관적으로 변했을 뿐인데도 금리가 지난주처럼 급등한다면, 통화정책상의 변화 조짐이라도 나타났을 때는 이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Fed가 애초 계획대로 오는 6월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종료해도 금리 급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ITG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스티브 블리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저금리에 익숙하던 채권시장의 분위기에 균열이 갔다"며 "Fed는 앞으로 상당한 문제에 부닥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FOMC 성명은 기준금리를 애초 계획보다 일찍 올릴 수도 있다는 첫 신호를 준 것"이라면서 "시장도 이를 감지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시장이 2014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키로 한 기존 결정에 Fed가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리 급등은 미국의 경기회복과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Fed가 가장 피하고 싶어할 일이기 때문에 이를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윌밍턴 트러스트 브로드 마켓펀드의 윌머 스티스 매니저는 "금리 급등은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면서 "벤 버냉키 Fed 의장도 부양책을 너무 빨리 중단할 때의 위험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예정된 Fed 관료 6명의 연설은 최근의 금리 급등에 대한 Fed의 생각을 엿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TD 씨큐리티즈의 밀란 뮬레인 전략가는 "구두 개입은 Fed에 여전히 효과가 뛰어난 수단"이라면서 "이번 주 Fed 관료들의 연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금리가 급등한 이후 UBS와 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말 국채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2.4%와 1.5%에서 각각 2.7%와 2%로 올렸다.

그러나 아직 금리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다수 시장 참가자의 의견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여전히 진행 중인데다, 경제회복이 둔화하면 추가 부양책을 취할 수도 있다는 태도를 Fed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점도 안전자산 매수세를 언제든 촉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티스 매니저는 "금리는 더디게 꾸준히 오르겠지만, Fed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10년물이 3%를 뚫고 올라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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