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SK텔레콤이 내년 1분기 중 하나SK카드 보유지분 중 15%를 우선 매각할 전망이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동경영 포기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1월 통합카드사 출범 이후 지분 정리에 나서겠다는 SK텔레콤 측 입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SK텔레콤은 올 초 지분 매각 의사를 전달했으나 하나금융의 설득으로 보류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는 13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외환카드 분사 본인가 승인이 나면 통합 카드사 설립이 올 연말께면 마무리되는 만큼 SK텔레콤도 더 이상 지분 정리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의 지분 4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본부가 합병되면 SK텔레콤의 보유 지분율은 자연스레 25% 수준으로 하락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계약서상 SK텔레콤이 경영권을 보장받기 위한 최소 보유 지분율 33%에도 못미쳐 경영권한이 크게 축소된다.

SK텔레콤은 우선 하나SK카드의 지분 15%를 매각해 하나금융에 넘길 계획이다. 동시에 SK텔레콤에서 하나SK카드로 파견 나와 공동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임원 2명 가운데 1명도 철수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보유 지분도 단계적으로 모두 하나금융에 이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핵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지분 매각 시기는 통합카드사의 새로운 사명과 최고경영자(CEO)를 결정하는 과정 전에 이뤄질 것"이라며 "통합카드사의 경영권을 모두 하나금융에 넘겨주면서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는 적기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지분 정리로 양 사 간 추진해 온 '금융과 통신의 융합' 모델의 정체성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금융은 본인가 승인 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9월1일부터 분할법인명 '외환카드'로 정식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h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