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으로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는 무기력한 여름철 장세 속에 경제지표 부재로 유로화와 엔화에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 전망과 뉴욕증시 강세로 상승했다.

지정학적 불안정은 다소 완화됐다.

이라크에서 미국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사흘째 공습을 가한 가운데 이라크 쿠르드군이 IS가 장악한 마을 두 곳을 탈환하며 반격에 나섰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버락 오바마 정부가 쿠르드군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우크라이나 국경에 주둔했던 러시아군이 훈련을 마치고 원대 복귀했다는 소식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우려를 완화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보내기 위해 국제적십자(IRC)와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군대를 철수했다는 신호도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전날 이집트의 72시간 휴전 제안에 받아들였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이날 스웨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미국과 글로벌 경제 회복 속도가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피셔 부의장은 지난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미국의 생산성 둔화, 노동참여율 하락 등의 요인들이 미국의 성장동력을 꺾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장기 성장률(연율)을 Fed 위원들의 추정치보다 1%포인트 낮은 약 2% 수준으로 추정하면서 "낮은 성장률이 글로벌 경제의 좀 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피셔 총재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의 상황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6.05포인트(0.10%) 높아진 16,569.9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5.33포인트(0.28%) 상승한 1,936.9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43포인트(0.70%) 오른 4,401.3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되지 않은 가운데 한산한 거래 속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라크 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최소한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날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실망감을 피력함에 따라 제기된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완화 분위기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아마존닷컴과 월트디즈니가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일부 월트디즈니 영화에 대한 선주문을 받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월트디즈니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콘텐츠를 제공받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온라인여행사 프라이스라인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2.2% 올랐다. 그러나 3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펩시코는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1.7%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으로 소폭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5bp 높아진 연 2.43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0.7bp 상승한 3.244%를 나타냈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7bp 낮아진 1.617%를 보였다.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기대로 위험거래가 증가하며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지난 주말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반등했다.

여기에 다음날 27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미 국채입찰을 앞두고 있는 것도 물량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후 들어 증시 상승폭이 줄어든 데다 지정학적 불안정이 시장 이슈로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으로 국채가격이 보합권을 회복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에는 미 국채입찰 결과와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이라크발 지정학적 동향 등이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수)에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가, 14일에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발행된다.

그러나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미국과 전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등 비둘기파적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시장은 13일의 소매판매와 15일의 생산자물가, 산업생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무기력한 여름철 장세 속에 경제지표 부재로 유로화와 엔화에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19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02엔보다 0.17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85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409달러보다 0.0024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7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83엔보다 0.04엔 떨어졌다.

유럽시장에서부터 달러화는 엔화에 102.10엔을 중심으로 매우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이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부재한 때문이었다.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는 미국의 이라크 반군에 대한 제한적 공습으로 이라크 우려가 완화됐고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서의 철수 소식이 지난주에 나와 안전통화인 엔화 매입세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미국과 전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냄에 따라 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돼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최근의 미 경제지표 호조로 피셔 부의장이 매파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다"면서 "그러나 피셔 부의장의 발언은 비둘기에 가까웠다"고 풀이했다.

유로화는 독일발 경기 둔화 우려로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지난 6월 독일의 선행지표를 근거로 독일 경제의 성장세가 앞으로 몇 달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선행지수를 통해 볼 때 독일 경제가 곧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영향으로 유로존의 저성장 흐름도 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갈등 고조 가능성에 따른 악영향이 유로화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우려가 장기화한다면 유로화 역시 장기적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 전망과 뉴욕증시 강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3센트(0.44%) 높아진 98.0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 부재 속에 지난 8월8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 발표를 이틀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정유사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설비가동률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주간 원유재고 감소 전망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여기에 뉴욕증시가 상승한 것 역시 유가에 조금이나마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3일(수)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7주 연속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지난 8월1일로 끝난 주간에 정유사들이 하루 1천640만배럴의 원유를 사용했으며 이는 EIA가 주간 재고를 산출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라면서 이 같은 정유사들의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유사들이 9월 초의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마감으로 9월과 10월에 보수 유지에 나섬에 따라 유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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