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SK C&C가 올해 상반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유통사업과 해외사업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 C&C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1천316억원, 영업이익 1천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증가했고 영업익은 32.8%나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8%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유통·기타부문의 약진이 가장 돋보였다.

SK C&C는 지난해부터 엔카사업부를 통해 중고차 유통사업을 수행해왔다. 현재 전국 26개의 직영센터를 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중고차 오픈마켓인 엔카닷컴을 통해 광고 플랫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중고차 유통사업이 주축이 된 유통·기타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천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한 수치다.

주력 분야인 IT서비스부문의 매출은 오히려 소폭 줄었다. 올해 상반기 IT서비스부문을 통해 올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6천431억원이다.

그밖에 보안서비스부문은 415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 상반기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지역별 매출 현황에서는 국내보다 해외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SK C&C가 글로벌사업을 통해 올린 매출액은 1천65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0.8%나 증가했다.

반면 국내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9천661억원에 그쳤다.

SK C&C 관계자는 "중국, 대만, 북미, 중앙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글로벌 사업을 수행하며 IT서비스와 Non-IT 분야 모두에서 글로벌사업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유통'과 '글로벌'이 SK C&C의 성장을 이끄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모듈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앞으로 관련 매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SK C&C는 반도체 관련 사업 중 하나인 USB, 마이크로SD, SD카드 등의 메모리 반도체 모듈 유통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홍콩의 스마트 디바이스 유통업체인 ISD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 등 새로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특히 ISD테크놀로지 대표로 반도체 마케팅의 전문가로 꼽히는 김일웅 박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1990년대부터 반도체 시장의 최전선에서 마케팅을 담당해온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모듈 시장 진출은 그동안 SK C&C가 추진했던 중고차, 중고폰과 같은 해외 시장에서의 유통채널 확대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