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골쇄신 자세로 경영정상화 이룰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자금난에 빠진 팬택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작업)를 신청했다.

팬택은 12일 오전 상암동 본사에서 이준우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팬택은 이날 오후 법원에 법정관리를 공식 신청했다.

팬택은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해 기업회생철차를 신청한다"면서 이해 관계자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팬택은 채권단이 지난달 말 수정된 정상화 방안을 채택하면서 가까스로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이 재개됐지만, 이동통신사가 단말기를 추가로 구매해 주지 않자 심각한 유동성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달 15일 이준우 대표이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만 해도 경영진은 법정관리 신청 시나리오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단말기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자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팬택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법원은 팬택의 기업가치를 고려해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와 함께 법원은 일주일 내로 팬택에 대한 채권과 채무를 동결하게 된다. 팬택이 갚거나 갚아야 할 모든 의무를 법원이 동결하는 조치다.

법정관리가 개시가 결정되면 법원은 팬택에 법정관리인을 지정하고 두달 안에 기업회생 계획안을 받는다.

지난 1991년 박병엽(현 팬택C&I 대표) 전 부회장이 창업한 팬택은 삐삐(무선호출기) 사업을 시작으로 1997년에는 휴대전화에도 손을 뻗었다.

팬택은 2001년과 2005년에 각각 현대큐리텔과 SK텔레텍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휴대전화 시장에서 '벤처 신화'를 써나갔다.

하지만 2007년 유동성 위기가 터지면서 1차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고강도의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개선해 4년8개월만인 2011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워크아웃을 벗어난 지 26개월 만인 지난 3월에는 또다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처지가 됐다.

팬택은 법정관리 신청 후 안내문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모아 하루라도 빨리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정관리 하에서도 팬택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또 "역경에 굴하지 않고 더욱 견실하고 단단한 기업으로 탈바꿈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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