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갈등, 중동 지역 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3년만기 국채입찰 수요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하락했다.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실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세계 원유재고 전망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하락했다.

지정학적 불안에 대한 우려는 독일 지표 부진으로 지속됐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이날 8월 독일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27.1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8.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 18.0을 밑돈 것이며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지표 부진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갈등이 독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포르투갈의 디플레이션이 심화한 것도 유로존 전망을 어둡게 했다.

지난 7월 포르투갈의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물가가 하락세를 보인 후 가장 가파른 하락률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가 새 총리를 임명해 민병대를 억제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보였다면서 '통합적인' 정부의 구성을 촉구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 10일 이집트의 중재에 의해 72시간 휴전에 돌입했으며 전날 나온 소식에 따르면 휴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에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동부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할 구호물품을 실은 러시아 트럭 행렬이 이날 모스크바 인근 지역을 출발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월보다 9만4천명 늘어난 467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1년 2월 이후 최고치이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7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의 95.0에서 95.7로 소폭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의 조사치 96.0을 소폭 밑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갈등, 중동 지역 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44포인트(0.06%) 하락한 16,560.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17포인트(0.16%) 낮아진 1,933.7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08포인트(0.27%) 밀린 4,389.2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한산한 거래 속에 지난 이틀 동안 상승한 데 따른 매물이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초반 보합권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약보합권으로 일제히 방향을 틀었다.

지정학적 우려가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으며 독일의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름철에 따른 한산한 장세는 계속돼 이날 장 마감을 앞두고 NYSE에서 거래량은 19억달러로 집계돼 평균적인 거래량 31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주가를 어느 한 쪽으로 주도할 트레이더들의 참여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인수합병(M&A)과 같은 '진짜 뉴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컨슈머리포트가 모델S 세단의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주가는 0.25% 올랐다.

트위터는 액티브 유저의 8.5% 이상이 사실상 봇(bot)이라는 보도에도 1.25%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년만기 국채입찰 수요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3bp 높아진 연 2.45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3.3bp 오른 3.278%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3bp 상승한 1.620%를 나타냈다.

이날도 거래량이 줄어든 여름철 장세가 이어졌다. 국채가격은 입찰을 앞두고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된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재무부는 27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특징 없는 입찰 결과가 나와 국채가격이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낙찰금리는 연 0.924%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03배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난 6차례 평균은 3.37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6.2%로 지난 평균인 32.0%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0%로 지난 평균인 18.8%와 거의 같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직·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것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인상을 단행할 위험이 약화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13일과 14일에는 각각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입찰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국채가격 움직임은 미국의 경제지표 등에 의한 내부 요인보다는 지정학적 불안정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좌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가자지구,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가 이날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으나 뉴욕증시 약세와 지정학적 불안정 재고조 가능성 상존 등이 국채가격 하락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저가 매수세력들이 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의 레벨이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서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인 듯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전자산 매입세력들이 대부분 포지션 정리를 끝낸 상황인 데다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다면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져 국채 매수세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실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6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85달러보다 0.0016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7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79엔보다 0.07엔 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19엔보다 0.07엔 올랐다.

독일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로 유로화가 유럽시장에서부터 주요 통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로화는 지표 발표 뒤 1.3334달러까지 밀려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 시장관계자는 최근의 유로 숏포지션 증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독일 지표 약화로 ECB에 대한 추가 부양책 압박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화가 1.3333달러 아래로 내려앉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수일 동안 혼조적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유로존 침체에 대한 증거가 더 나온다면 유로화가 올 연말에 1.3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유로방크는 그리스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0.5%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그러나 마이너스 성장률에도 그리스 경제가 6년 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의 1분기 성장률은 -0.9%를 나타내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달러화는 채용공고 등 경제지표가 보통 수준 또는 그 이상의 모습을 나타내 엔화에 개장 초의 약세를 접고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세계 원유재고 전망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1센트(0.7%) 낮아진 97.37달러에 마쳤다.

이날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리비아와 이라크,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원유시장에 예상보다 충분한 원유가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IEA는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성장률을 18만배럴 줄어든 하루 100만배럴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2분기 수요가 예상보다 약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리비아가 반군과의 협상 타결로 지난 7월 일년 동안 원유 수출이 중단됐던 원유 수출을 재개함에 따라 7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7개월 만에 최고치인 3천44만배럴로 집계됐다고 IEA는 전했다.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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