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증권주가 '초이노믹스' 원톱으로 떠오르고있다.

잇따른 부동산 정책에도 건설주가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힌 반면, 증권주는 확장적 금융·재정 정책, 기업 배당 확대를 통한 자본시장으로 자금 환류, 자본시장과 대형증권사에 우호적인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에 진입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시작을 알리는 지난 7월 증권사들은 월간 실적으로는 수년 내 가장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적자에서 탈출했던 1분기 실적이 2분기까지 유지되면서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웃돌고 있다"며 "7월에는 수년내 가장 좋은 월간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7월 실적 호조는 금리하락에 따른 상품운용이익에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판관비 감소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영향이 컸다.

구조조정에도 일부 상위사는 영업조직이 안정돼 오히려 시정점유율이 상승하고, 증시 반등과 맞물려 자산 유입의 강도는 더 세졌다.

여기에 적자로 골칫거리였던 브로커리지 부문이 소폭이나마 이익 증대(거래대금+이자이익 증대)가 기여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실적이 매우 양호한 점 역시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실제 DLS 발행은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고, ELS도 월간 발행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다.

정 연구원은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증시와 증권업종이 상승했는데, 특히 증권업종은 단일 업종으로는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며 "현재 한국 증권업종은 10년 전 턴어라운드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10년 전인 2003~2004년은 카드 사태 후유증에 수익증권 소송에 따른 건전성 우려, SK와 하이닉스 사태 등과 같은 신용경색 이벤트가 국내시장을 압도하던 시점이다. 글로벌 금리하락 기조가 막바지로 치닫던 상황이기도 하다.

신용 이벤트는 결국 증권사들의 손실처리로 이어져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자산건전성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이후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 돌입했다.

작년도 소송과 저축은행 인수, 구조조정 등이 반영되면서 대부분 증권사들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접어들면서 구조조정 비용이 실적을 잠식한 이후 경상으로는 회복되는 추세다.

여기에 '초이노믹스'가 가세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시장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일 증시 가격제한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을 발표했는데, 계속되는 자본시장과 증권사에 우호적인 규제 완화라는 점에서 증권사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 효과가 당장은 미미하더라도 금융당국의 증시 부양의지를 다시 확인했다는 점, 시장의 자율성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가격제한폭 확대로 실제 거래량이 늘어나면 증권사로서는 브로커리지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재 5조5천억원인 거래대금이 7조2천억원으로 늘어나고 회전율이 130%로 증가하면 6개 증권사의 ROE 개선폭은 무려 7.1%포인트에 달한다.

온라인 브로커리지에 특화된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 외에 브로커리지 점유율과 브로커리지 주식수수료율의 레버리지가 가장 높은 대우증권과 삼성증권도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