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항공주와 바이오테크 업종 등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지난 7월 미국인들의 소비 부진 소식 등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국인들의 소비지출 둔화 우려가 부각됐음에도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냈음에도 소폭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달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개월간 이어졌던 증가세가 중단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0.2%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0.4% 증가했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3%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동부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할 구호물품을 실은 러시아 트럭 행렬이 접경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차량을 자국 영토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은 130명의 군사고문단을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견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항공주와 바이오테크 업종 등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1.26포인트(0.55%) 상승한 16,651.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2.97포인트(0.67%) 오른 1,946.7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87포인트(1.02%) 높아진 4,434.13에 끝났다.

지수는 장 초반 최근 약세를 보인 데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것과 러시아와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등이 완화됨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항공주와 바이오테크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으며 소매판매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소비관련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동통신업종은 유일하게 약세를 보였다.

제약업종과 아마존닷컴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1% 넘게 올랐다.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런 매니징디렉터는 이날 경제지표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줄 정도로 충분히 긍정적이었지만 Fed가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견조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S&P 지수가 고점대비 4%가량 하락했다면서 역사적으로 주가 하락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고 있을 때는 단기간에 걸쳐 좁은 폭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2분기 순익이 증가했으나 시장의 예상을 밑돌아 주가는 5.5% 밀렸다. 업체의 올해 실적 전망치도 월가의 예상을 하회했다.

다른 백화점 체인 콜스와 유통업체 월마트 등의 실적이 다음 날 개장 전 발표될 예정이다. 의류업체인 어반아웃피터스와 에어로포스테일 등은 다음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아마존닷컴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결제 시스템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는 2.2%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7월 미국인들의 소비 부진 소식 등에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5bp 낮아진 연 2.41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4bp 내린 3.24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9bp 빠진 1.581%를 나타냈다.

실망스러운 소매판매로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접고 반등했다.

CRT캐피털그룹은 소매판매 상황을 볼 때 3분기 성장률이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라면서 소비지출 감소가 3분기 성장률 둔화를 부추길 것 같다고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소매판매 결과가 나온 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2015년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날의 43%에서 40%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45%였다.

그러나 오후 1시(미 동부시간)로 예정된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등락폭이 제한됐다. 입찰 결과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연 2.439%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83배로 지난 8차례 평균인 2.70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7.0%로 지난 5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1%로 지난 평균인 17%를 소폭 밑돌았다.

간접 입찰자들의 수요 증가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일본과 독일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소비지출 성장이 실망스러웠다면서 그러나 7월 소매판매 부진이 3분기 성장률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짐에 따라 국채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매판매 부진은 Fed의 내년 초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화했다면서 이는 낮은 수익률에도 국채 매수세력들에 힘을 실어주는 재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임금 상승률 둔화 역시 영란은행(BOE)의 올해 말 금리인상을 어렵게 한다는 분석으로 독일과 영국 국채수익률도 일제히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사상 최저치인 1.028%를 나타낸 뒤 3.2bp 하락한 1.031%를 기록했다. 10년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4.1bp 내린 2.444%를 보여 일년 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국인들의 소비지출 둔화 우려가 부각됐음에도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4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6엔보다 0.16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6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69달러보다 0.0005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89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72엔보다 0.17엔 높아졌다.

엔화는 유럽시장에서부터 일본 성장률 우려에 따른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 전망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올해 2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2011년 대지진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 소매판매 결과 발표 뒤 달러화가 엔화에는 상승폭을 축소했고 유로화에는 소폭 반락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국채 입찰에서 낮은 수익률에도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독일이나 일본보다 여전히 높은데 따른 매입세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한 모습을 보여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소매판매 결과는 연방준비제도(Fed)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화했다면서 이는 달러화의 추세적인 상승을 견인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올 하반기 성장률이 여타 주요국보다 견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서서히 오름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Fed가 2015년 중반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임금 상승률 실망으로 영란은행(BOE)의 올해 말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돼 달러화에 하락했다.

지난 4~6월 보너스를 제외한 영국의 평균 임금은 연율로 0.6% 상승해 BOE의 전망치인 0.9% 상승을 밑돈 것으로 발표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68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6812달러보다 0.0076달러나 낮아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마크 카니 BOE 총재가 임금 상승률과 생산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파운드화가 1.67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BOE가 올해 말이 아닌 내년 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파운드화가 중기적으로 1.65달러까지 밀릴 가능성을 높인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냈음에도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센트(0.2%) 높아진 97.59달러에 마쳤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8월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40만배럴 늘어난 3억6천70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20만배럴 늘어난 반면 정제유 재고는 24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는 25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91.6%로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EIA가 이날 단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세계 원유 소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유가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계 원유 수요 감소 예상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 산유국들의 생산 증가율 둔화에도 전세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라크와 리비아발 불확실성 상존이 부각되며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브렌트유 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뉴욕유가 역시 장 마감을 앞두고 반등했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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