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의 잇따른 지분 변동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축으로 하는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6일 현대위아 지분 10%를 블록딜로 매각하고서, 일본 JFE스틸의 현대하이스코 지분 4.98%를 사들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대위아 지분 매각대금을 현대차전자 유상증자에 각각 600억원과 200억원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계열사간 지분 변동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를 끊고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란 힘을 얻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현대모비스 지분과 맞교환(스와프) 해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삼을 것이란 시나리오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순환출자 해소뿐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차가 교차 보유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 현대위아,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등 4개 계열사 지분을 현대차와 기아차 중 한 곳으로 주주를 통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현대위아 지분 매각대금으로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추가 취득한 뒤 현대하이스코 지분 40%를 기아차에 매각하고, 기아차에서 현대위아와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현대오토에버 등의 지분을 받아오면 쉽게 해결된다는 게 전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순환출자 해소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에 주고,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16.8%를 받아오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하이스코 지분 10%와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 16.68%를 맞교환 하는 것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주주로 있으면서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중 일정 정도 규모가 되는 지분을 스와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이 현대하이스코 지분과 현대모비스 지분을 스와프하면 현대모비스 지분율이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6.96%에서 8.16%로 1.2%포인트 오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세금 혜택은 대주주의 현물 출자의 경우에만 적용된다.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 필요한 구체적 비용은 어떤 시나리오에 따라 얼마 만큼의 지분을 맞교환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계열사 간 주식 교환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양도차익에 대해 일반적인 법인세율(24.2%)에 따른 세금분만 비용으로 발생한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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