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정학 불안 완화 vs 유럽 경제둔화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 시간) 뉴욕금융시장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불안 완화와 유럽 경제 둔화 우려 등 호.악재가 전해진 가운데 주가는 올랐고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림 공화국에서 러시아 장관과 의원들에게 외부 세계로부터 러시아를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빠른 시기에 취할 것이라고 밝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을 완화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으로 유럽증시가 상승했고 뉴욕증시도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유럽의 경제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독일 국채금리 10년물이 한때 사상최저치를 기록했고 이 영향으로 미국 국채금리도 동반하락했다.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제로(0)%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1% 증가를 밑도는 결과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2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2%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지정학 불안으로 서유럽 경제가 본격적인 타격을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화적 발언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갈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1.78포인트(0.37%) 상승한 16,713.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46포인트(0.43%) 높아진 1,955. 1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88포인트(0.43%) 오른 4,453.0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완화하면서 운송주와 기술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 반도에서 연설을 통해 "이번 갈등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 우크라이나에서 유혈사태가 중단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단결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러시아가 전쟁이나 극한 대립을 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보낸 구호물품을 실은 호송대를 비판하고 트럭이 국경을 통과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트럭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러시아 군사기지에 멈춰 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에서는 전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휴전을 5일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으며 가자지구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에 이르고자 이집트에서 간접 회담을 열었다.

이날 주간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고 수입물가도 하락해 연방준비제도(Fed) 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지난 8월9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1천명 늘어난 31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0만명을 웃돈 것이며 지난 6월 말 이후 최 대치를 나타낸 것이다.

7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원유가격 하락으로 전월 대비 0.2%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0.3%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여전히 내년 1분기 말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월마트가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주가는 0.5% 상승했다. 월마트의 2분기 순익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으며 매출은 월가의 예상을 밑돌았다.

네트워킹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인력의 8%인 6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2.6% 밀렸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주 미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4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42엔보다 0.03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6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64달러보다 0.0001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9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89 엔보다 0.03엔 올랐다.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없음이 확인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약화됨에 따라 개장 초 달러화가 주요 통화들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1천명 증가한 31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0만명을 웃돈 것이며 지난 6월 이후 최 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3% 감소로 예측했다.

유로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유로화는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를 보였다. 이는 ECB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상당 부분 유로화 가치에 반영된 데다 푸틴의 비둘기 파적 발언으로 지정학적 불안정 확산 위험이 약화된 때문이다.

달러화는 푸틴의 유화적 제스처에 힘입어 주간 고용지표 약화에도 엔화에 장중 내내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한 통화에 대해 일방향적 추세를 조성할 만한 재료가 없어 오후 들어 달러화의 등락폭이 급격히 줄어들며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독일 국채수익률 사상 최저치 경신과 30년물 미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4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7bp 낮아진 연 2.40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5.0bp 떨어진 3.1 9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내린 1.576%를 나타냈다.

유로존 성장률 우려 부각으로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이 한때 0.99%까지 밀려 사상 처음 1% 아래로 내려앉음에 따라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하락했다.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떨어진 1.019%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 연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유로존 채권거래자들은 유로존 디플레이션 위험과 경기 둔화 우려로 ECB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1시에 재무부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한 모습을 기록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3.224%였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60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39배를 상회 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5.9%로 지난 평균인 45.5%와 거의 같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4.4%로 지난 평균인 14.3%를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국채가 독일 국채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는 미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최고의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미국 국채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1달러(2.1%) 낮아진 95.5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2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제로(0)%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1% 증가를 밑도는 결과다.

또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며 전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예상 밖 증가 역시 수요 감소 우려에 힘을 실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1천명 증가한 31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0만명을 웃돈 것이며 지난 6월 이후 최 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등의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공급 부족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파업과 원유 수출항 폐쇄로 수개월 동안 원유생산이 평균을 밑돌았던 리비아의 원유 수출 증가 역시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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