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시간) 뉴욕금융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상승했고, 미 달러화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분석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단기 급락에 따른 매입세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재고조로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한 러시아의 무장차량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 외무장관은 인도적 지원을 위해 활동하는 러시아 호송대를 방해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81.8보다 하락한 79.2를 기록했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5.6(4년 만에 최고치)에서 14.7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7월 산업생산이 0.4% 늘어나 6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갈등 양상이 다시 고조됨에 따라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0.67포인트(0.30%) 하락한 16,662.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12포인트(0.01%) 낮아진 1,955.0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3포인트(0.27%) 상승한 4,464.9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7% 올랐고, S&P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2%, 2.2% 상승했다.

지수는 장 초반 기업들의 인수합병 소식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적 충돌 소식에 국채가격이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가 나타남에 따라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웹사이트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자국 국경을 넘어온 러시아 군용 차량을 대부분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도 러시아 군용 차량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하자마자 대응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진입'했다고 확인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구호물자를 이동시킬 수 있도록 휴전을 요구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휴전은 이날도 계속됐다.

한편, 코카콜라는 매출을 늘리고자 몬스터베버리지의 지분 16.7%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코카콜라의 주가는 1.7% 올랐고, 몬스터 역시 30.5% 급등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예상을 상회했다고 밝힘에 따라 6.3% 올랐다.

이날 경제지표가 다수 나왔으나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난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0.2% 올랐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0.4% 늘어나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0.3%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의 25.6에서 14.7로 낮아졌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0.0을 밑도는 것이다.

같은 달 소비자태도지수는 79.2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재부각과 일부 미 경제지표 실망, 낮은 인플레이션율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3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45엔보다 0.09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00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65달러보다 0.0035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17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92엔보다 0.25엔 올랐다.

엔화는 개장 초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로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이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 소식이 나와 엔화는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했고 유로화에도 낙폭을 급격히 축소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한 러시아의 무장차량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 외무장관은 인도적 지원을 위해 활동하는 러시아 호송대를 방해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오후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문제 악화를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러시아의 구호물자 지원 움직임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양측의 갈등이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이 약화됐었다.

도이체방크는 통화 강세와 취약한 수요, 낮은 인플레이션율 등으로 유로존이 1990년대 일본과 유사한 모습에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문제는 일본은행(BOJ)이 자국 통화 약세를 부추기려고 취했던 조치와 같은 옵션을 거의 갖고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고 은행은 강조했다.

도이체은행은 많은 나라가 현재 자국 통화 약세를 부추기려 하는 등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어 ECB의 인위적 물가 상승 노력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은행은 ECB는 현재 양적완화(QE) 정책을 구사하기 어렵게 하는 헌법적 제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유로존 경제가 계속 취약한 모습을 나타낸다면 유로존으로의 역송금 지속을 부추겨 유로화 강세를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에 공개될 유로존의 8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3.8보다 하락한 53.4를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유로존 경제가 8월에도 모멘텀을 상실했음을 확인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재부각, 뉴욕증시 하락 등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1bp 낮아진 연 2.342%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3년 6월19일 이후 최저치이며 이번 주에 7.4bp가량 하락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6.5bp 하락한 3.13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9bp 내린 1.536%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오전 10시30분께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재고조 소식이 알려지며 안전자산 매입세가 증가함에 따라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전장보다 6.3bp 밀린 0.957%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가격 역시 온스당 1,300달러선을 재회복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러시아의 구호물자 지원 움직임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양측의 갈등이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이 약화됐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8월 소비자태도지수와 낮은 인플레이션율,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활동 예상치 하회 등으로 상승했으나 긍정적 산업생산으로 오름폭을 축소했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81.8보다 하락한 79.2를 기록했다. 이는 WSJ 조사치 82.0을 밑돈 것이며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미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5.6(4년 만에 최고치)에서 14.7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0.0을 밑돈 것이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는 7월 산업생산이 0.4% 늘어나 6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3%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GMP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국채거래량은 안전자산 매입세 급증으로 4천880억달러 어치를 기록해 지난 5월2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위험 고조가 안전자산 매입세를 부추겼다면서 여기에 많은 위험자산이 싸지 않다는 점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은 국채가격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이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국채수익률 낙폭이 과도해질 수도 있다고 이들은 우려했다.

이들은 다음 주말로 예정된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큰 잔치임에도 시장에 충격을 주는 발언을 없을 것이라면서 옐런 의장은 낮은 임금 상승률에 대해 재차 강조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수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단기 급락에 따른 매입세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재고조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7달러(1.84%) 높아진 97.35달러에 마쳤다.

전날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역시 2013년 6월26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개장 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러시아의 구호물자 지원 움직임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양측의 갈등이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이 약화돼 상승폭이 제한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구호물자를 호송하는 러시아 무장 차량에 포격을 가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밝혀 지정학적 불안정이 재고조됐다.

러시아가 이같은 보도를 부인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말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재부각됐다면서 시장은 주말 내내 지정학적 상황의 전개 과정에 대해 예의 주시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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