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과 그리스 구제금융 승인으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이에 유럽에 투자하는 펀드가 글로벌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긴축에 실패할 수 있어 유로존 위기가 해결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펀드 유형별 수익률(화면번호 5333)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이머징 유럽 주식형 펀드는 4.33%의 수익률로 특정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나타냈다.

유럽 주식형 펀드도 3.30%의 수익률로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대형 주식형 펀드는 1.32%, 국내 중소형 주식형 펀드는 1.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정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는 평균 1.81%의 수익률을 냈다.

유럽 주식형 펀드가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지난달 29일 ECB가 2차 LTRO를 시행하고, 지난 12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LTRO로 유로존 은행들의 자금조달이 수월해지며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안정됐다.

구제금융을 통해 그리스 정부가 5월까지 150억 유로 가까이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갚을 수 있게 되며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완화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로존에서 2차, 3차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정위기가 해결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유신익 HMC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재정구제 프로그램은 회원국의 동시 디폴트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스페인이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에 실패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를 다시 잃은 데서 알 수 있듯, EU의 재정구제 프로그램의 안착만으로 위기해소를 기대하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로존 재정위기는 최악은 지나갔지만 위험이 여전히 잔존하는 중간단계라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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