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오는 21~23일 열리는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는 주제가 노동시장과 관련된 만큼 미국 노동시장의 부진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10월 양적 완화 종료 시점을 앞둔 상황에서 노동시장을 주제로 하되 간접적으로나마 통화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과 관련된 매파적 발언이 좀 더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9일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잭슨홀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회의에 매파 인사가 중점적으로 초청됐다는 것을 보면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하는 발언이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를 정상화하기에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잭슨홀 회의에서는 학자들 위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접근법에 대해 학술적인 내용의 발언이 나올 것 같다"며 "다만 옐런 Fed 의장은 현재의 스탠스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 물가지수 또한 잭슨홀 미팅 전에 발표될 중요한 지표인데, 시장에서 예상하는 2%대로 발표가 된다면 이번 회의에서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언급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뭔가 중요한 내용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잭슨홀 회의에서 미국 고용지표를 근거로 금리 인상이 생각보다 가시권 내에 있다는 신호를 강력하게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Fed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다소 완화될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은 경제전망과 점도표 그리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여전히 낮은 금리이지만 향후 올리겠다는 시그널을 꾸준히 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유미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잭슨홀 회의에 학계에 대표적인 매파 인사들을 주로 참석시켰다는 점에서 조기 금리 인상과 관련한 발언이 좀 더 힘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회의의 주제가 노동시장의 역동성에 대한 재평가인 만큼 최근 고용회복에 대한 매파와 비둘기파 진영 간의 격론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경제활동참가율 하락과 관련한 평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근본적인 하락 원인이 구조적인지 또는 순환적인지에 따라 유휴인력의 정의가 달라질 수 있고 기준금리 인상시기에 대한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Fed의 저금리 입장은 시장에서 이미 알려진 내용이기 때문에 이번 잭슨홀 회의는 매파적 성향이 있는 인사의 의견을 표출할 기회가 많은 만큼 단기적으로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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