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위기의 해법으로 삼았던 양적 완화정책을 따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이 가장 큰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중국의 한 경제학자가 경고했다.

18일(중국시간)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위용딩(余永定) 교수는 중국개발포럼 연설에서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부 다른 국가들도 돈을 찍어내 인플레이션을 조장함으로써 자신들의 부채를 줄이려한다"며 "우려스러운 것은 유럽이 이 길을 가고 있거나 혹은 이 길을 취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위 교수는 유럽은 "긴축을 실행할 해법도, 의지도, 능력도 없다"라며 이 때문에 유럽 국가들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유로를 평가절하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ECB가 최근 두 차례 시행한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은 Fed의 전술에서 따온 것으로 ECB가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한 반대론을 폐기시켰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중국이 유럽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한 영향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위 교수는 오랫동안 Fed의 양적 완화정책을 비판해왔으며 동시에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비판해온 인물이다.

위 교수는 "전 세계는 중앙은행들이 돈을 찍어내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라며 "중국은 최대 채권자이기 때문에 이를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채무자가 자국 통화의 가치를 절하시키는 것은 채권자를 가장 큰 희생자로 만든다"라며 중국이 경기 조정의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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