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이 진정되고, 외환당국 경계심도 커지며 낙폭이 제한됐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대비 0.30원 하락한 1,017.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등의 외무장관 회담으로 지정학적리스크가 완화된데 따라 하락 압력을 받았다. 호주 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의사록 공개 이후 호주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점도 달러화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당국 매수개입에 대한 경계심과 정유업체 등 수입업체 결제 수요에 따라 하단 지지력이 유지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성 달러 매도도 진정되면서 달러화의 변동성이 제한됐다.

◇20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15원에서 1,020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금통위 이후 롱스탑 성격의 하락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달러화의 추가 하락 모멘텀도 약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당국의 속도조절에 대한 부담도 달러화 하방 경직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장초반 달러화 상승시도 등에도 1,020원선 부근 대기 매도 물량은 꾸준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단기간에 달러화 재반등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달러화가 달러 강세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중기적으로는 달러화가 재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1,010원선을 지킨다고 볼 때 숏플레이에 따른 실익이 크지 못하다"며 "역외도 롱스탑 이후 숏포지션으로 전환하기보다 저점 매수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 부담을 극복하고 달러화가 하락하려면 달러가 급하게 약세로 가는 이벤트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초반 숏커버와 결제에 이에 기댄 롱플레이에도 1,020원선을 뚫는 움직임에 실패했다"며 "공급 우위 수급 상황이 여전하다는 점을 볼 때 잭슨홀 미팅이나, FOMC 의사록 등에도 달러화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1.30원 내린 1,016.3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전 마(MAR) 시장에서부터 유입된 결제 수요와 이에따른 숏커버 등으로 개장 직후 곧바로 상승 반전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1,020원선이 네고로 막히는 가운데 호주달러 강세 등으로 달러매도세가 재차 강화되면서 반락했다.

달러화 1,017원선 부근에서는 당국 스무딩성 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 따라 낙폭이 제한됐다.

이날 달러화는 1,016.30원에 저점을, 1,019.2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18.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8억4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88% 오른 2,071.14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천75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0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2.6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1.6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3356달러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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