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주택지표가 양호하게 나오고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미국과 영국의 물가 상승 압력 약화에도 주택지표 호조와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 따른 뉴욕증시 강세로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는 주택지표 호조에 힘입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고, 뉴욕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은 완화됐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각각 0.1%와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7월 주간 소득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

주택 지표는 양호하게 나왔다.

미 상무부는 7월 주택착공이 전월 대비 15.7% 늘어난 연율 109만3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97만5천채를 예상했다.

다세대 주택착공 실적은 33% 급증한 42만3천채로 2006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정은 완화됐다.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권 관세동맹 회원국들과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간 고위급 회담이 오는 26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택지표가 양호하게 나오고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0.85포인트(0.48%) 상승한 16,919.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86포인트(0.50%) 높아진 1,981.6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20포인트(0.43%) 오른 4,527.51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수는 장 초반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임금 상승률 역시 주춤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림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최근 둔화세를 보였던 주택시장 지표도 양호하게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나오는 등 양국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며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경제지표는 견조하게 나왔다. 주택지표는 고용시장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의 약세가 반전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Fed는 이번 지표가 경기조절 정책에서 출구전략으로 '천천히 가자'는 접근법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지난 6월 7대1 액면 분할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다.

건축자재 업체인 홈디포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밝히고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5.6%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과 영국의 물가 상승 압력 약화에도 주택지표 호조와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 따른 뉴욕증시 강세로 소폭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9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7bp 높아진 연 2.40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3bp 오른 3.212%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1.575%를 나타냈다.

영국과 미국의 물가 상승압력이 없음을 확인함에 따라 미 주택지표 호조에도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없을 경우 중앙은행들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또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미국인들의 7월 주간 소득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예의 주시하는 임금 상승 추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비둘기파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앞서 영국 통계청은 7월 CPI가 전년대비 1.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8% 상승을 밑도는 결과다.

TD증권의 에릭 그린 미국 금리 및 경제리서치 부문 헤드는 "미국과 영국 물가 상승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중앙은행들의 저금리정책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린 헤드는 "CPI 결과로 보면 Fed의 2015년 중반 긴축정책 가능성과 일치한다"면서 "그러나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3분기 어느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CME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2015년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날의 39% 수준에서 40%로 소폭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한달 전에는 53%를 가격에 반영했다.

반면 Fed가 우려했던 주택시장은 호조를 나타내 하반기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택지표 호조 뒤 일부 경제학자들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향 조정 현상이 나타난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지속해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역시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권 관세동맹 회원국들과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간 고위급 회담이 오는 26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정 우려가 더 완화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Fed의 조기 금리인상을 견인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은 다음날 공개될 지난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주말로 예정된 옐런 Fed 의장의 연설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물가 상승 압력 약화에도 주택지표 호조에 힘입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9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57엔보다 0.35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2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63달러보다 0.0043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0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07엔보다 0.01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미 주택지표 호조 이후 달러화에 한때 1.3310달러까지 밀려 9개월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지난주 발표된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 정책이 유로화 가치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위기로 유로화가 1.33달러대에서 안정된모습을보였다"고풀이했다.

그는 "그러나 미 경제지표의 긍정적인 모습이 계속 부각된다면 유로화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부연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달러화의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인플레와 주택지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날의 주택지표는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택시장에 대해 우려했던 Fed가 7월 주택지표 발표 뒤 태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물가 상승압력 약화로 영란은행(BOE)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감소함에 따라 달러화에 큰폭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61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6728달러보다 0.0111달러 나 떨어졌다.

통계청은 7월 CPI가 전년대비 1.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8% 상승을 밑도는 결과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3달러(2%) 낮아진 94.4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17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권 관세동맹 회원국들과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간 고위급 회담이 오는 26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정이 더 완화됐다.

러시아와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속에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있어 개장 초에는 유가 등락폭이 제한되기도 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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