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잭슨홀 미팅과 국내 월말 지표에 대한 대기 심리로 방향성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단타 매매 세력 간 공방 속에 새로운 박스권을 설정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기준 국고채 금리와 기준금리의 금리차(스프레드)는 3년물이 30bp 초반대, 10년물이 80bp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6월 초 수준과 비슷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로 완화적인 글로벌 통화정책이 주목받던 시점이다. 당장 선진국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박스권 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스프레드의 올해 고점과는 3년물이 10bp, 10년물이 30bp가량 남았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나고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일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선물 시장만 보면 거래량이 아직 많은 상태다. 이번 주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의 거래량은 꾸준히 9만계약을 넘고 있다. 주별 평균으로 따지면 지난달 금통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아직 시장 참가자들의 베팅과 헤지 심리가 식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미결제약정도 9월물 거래 후 가장 많은 21만계약을 넘어섰다. 신규 포지션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채권금리가 위로 간다고 보는 시장참가자들은 견조한 성장률과 추가 인하 시그널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후 상승세인 코스피도 걸림돌이다. 반면, 추가 강세론자들은 이번 인하조치에도 민간소비 침체라는 구조적인 문제는 풀기 어렵고 대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도비시(비둘기파)한 태도 등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저마다 고려하는 재료가 다양하기에 방향성이 제한돼도 수급 공방은 꾸준히 출현하고 있다. 이날 서울채권시장도 대외 이벤트와 월말 경제지표를 대기하며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금통위 이후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고 있다. 장단기 선물 이동평균선(이평선)이 모두 뚫린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피가 오르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반복한다면 매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국인과 증권사 매물은 은행권이 주로 소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지난달 말 기준 순대외채권 잔액은 2천56억달러를 기록했다. 국회에서는 오후 2시에 최경환노믹스에 대한 비판과 대안 토론회를 진행한다.

◇ 美금리 약보합…환율 상승

뉴욕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7bp 높아진 2.402%를 나타냈다. 5년물은 보합, 30년물은 1.3bp 상승했다. 주택지표 호조와 뉴욕증시 강세의 영향을 받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1.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17.30원)보다 2.6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0.85포인트(0.48%) 상승한 16,919.5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50%, 0.43% 올랐다.

미 상무부는 7월 주택착공이 전월 대비 15.7% 늘어난 연율 109만3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7만5천채를 대폭 웃돈 것이며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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