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단기 급락에 대한 부담과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는 대외 이벤트가 대기한 데 따라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발표되고, 오는 21일부터는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 강세 시도가 이어지는 만큼 이벤트 결과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될 수 있다.

역내에서도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극복할 만큼 숏심리가 지배적이지는 못하다.

국내 금리 인하 우려는 희석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및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심은 진행형이다.

미국 7월 주택착공이 전월비 15.7% 늘어난 109만3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등 반대 재료도 나왔지만, 시장은 달러 강세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의 경기 둔화 우려로 유로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는 점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이날은 지난달 FOMC 의사록이 발표되고, 21일부터는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크지는 않지만, 의외의 언급이 나올 것에 대한 경계심을 거두기는 어렵다. 환시 숏플레이가 제약될 수 있는 부분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은 양국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스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참수 영상을 공개하는 등 이라크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위험도 있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양호한 주택지표 등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0.85포인트(0.48%) 상승한 16,919.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86포인트(0.50%) 높아진 1,981.60에 끝났다.

반면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9일(현지시간) 1,021.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17.30원)보다 2.60원 상승한 셈이다.

역외 달러화가 달러 강세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선 당국 개입 부담을 뚫고 달러화를 1,010원대 초반까지 끌어내릴 수 있는 대외적인 여건은 아직 조성되지 않는 셈이다.

이에따라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화 1,010원대서 적극적인 숏플레이에 나서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이 1,010원선부터 강하게 틀어막을 공산이 큰 만큼 숏플레이의 위험대비 기대이익이 크지 못하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또 달러화가 단기 급락하면서 수입업체의 저점 매수 결제 수요도 꾸준하게 유입되는 중이다.

달러화가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하락 장세에서 벗어나 단기 조정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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