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상반기 14억원…독보적 1위

신한·하나SK카드 장·단기 성과급 두둑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상반기 보수가 1억원에서 14억원까지 최대 1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각 카드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겸 현대커머셜 사장은 올 상반기 보수로 14억4천700만원을 받았다.

정 사장은 현대카드에서 급여 6억1천650만원·성과급 3억1천590만원 등 9억3천만원을 받고, 현대커머셜에서는 급여 2억7천50만원·성과급 2억4천200만원 등 총 5억1천700만원을 수령했다.

성과급은 지난 2월에 지급받은 것으로 작년 경영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와 장기근속 포상금 등이 들어있다.

다만 정 사장은 겸직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았다.

정 사장은 작년에도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두 회사에서 각각 17억2천500만원, 8억8천600만원 등 총 26억1천100만원을 받아 하영구 씨티은행장(29억원), 최치훈 전 삼성카드 사장(28억원)과 함께 국내 금융사 CEO 연봉 '빅3'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정 사장은 올 상반기에도 카드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연봉 5억원이 넘어 의무 공개 대상에 올랐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올 상반기 현성철 부사장과 함께 평균 보수 4억3천995만원을 지급받았다. 삼성그룹이 주는 '목표 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과 일반적인 성과급 등이 보통 하반기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 사장의 보수는 연말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취임한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은 4개월 간 보수로 2억원 가량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계 카드사에서는 업계 1위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과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이 장·단기 성과급을 지급받으면서 3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겼다.

정해붕 사장은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성과급을 받은 영향으로 올 상반기에만 3억~4억원을 지급 받았다.

위 사장 등 신한카드 등기이사의 평균보수액은 2억9천400만원이었다. 여기에는 작년 경영목표 달성에 따른 단기성과급이 포함돼 있다.

이와 별도로 남인 전 상근감사는 그만 두면서 보수 1억8천400만원과 2010년~2013년의 장기성과급 5억7천700만원 등 총 7억6천여 만원을 일시 지급 받아갔다.

이재우 전 사장도 2015년 3월18일까지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1만7천567주를 보유하고 있어 약 6천만원 가량을 더 챙길 수 있다.

강원 우리카드 사장과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은 CEO 가운데 평균 보수가 가장 적었다.

강 사장 등 우리카드 등기이사 2명의 평균 보수는 1억원이었으며, 국민카드 등기이사 2명의 평균 보수도 6천500만원에 단기성과급 9천만원을 더한 1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카드사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카드사의 경우 성과급 등을 언제 지급받느냐에 따라 액수가 크게 변한다"며 "올 하반기 보수를 포함하면 연말에는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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