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인수 합병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전자의 최근 변화는 미래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에만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와 공조제품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했다.

이 밖에도 지난 5월에도 미국의 비디오 앱 서비스 개발업체 셀비의 인적자산을 인수했다.

올해 삼성전자가 추진한 3건의 인수합병은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앱 서비스 개발 등 모두 IT 신사업과 관련된 회사로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새 먹거리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국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는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캐이션(앱)으로 집을 모니터,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물인터넷 전문 회사다.

사물인터넷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구글과 애플, 인텔 등 주요 글로벌 IT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핵심 신사업이다.

삼성전자도 이미 인텔이 주도하는 사물인터넷 컨소시엄에 이어 구글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도 참여하는 등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전일 인수를 발표한 미국 공조제품 전문 유통회사인 콰이어트사이드는 삼성전자의 B2B와 스마트홈 부문 강화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신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홈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등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소비자 가전의 거의 모든 제품을 갖추고 있어 미국에서의 유통망 강화는 스마트홈 사업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와같은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신사업 인수합병 추진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짓는 R&D 센터를 둘러보고 온 이 부회장은 이번에 발표한 인수합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주요 해외 네트워크는 글로벌 IT 기업의 CEO가 많다"며 "자연스럽게 글로벌 IT 신사업 흐름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달 전 세계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 거물이 대거 참석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이 부회장은 콘퍼런스 도중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나란히 있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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