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일본의 대형 투자은행(IB)인 노무라홀딩스가 글로벌 IB사업을 접고,브로커리지와 자산운용 등 일본안에서 시장 지위가 확고한 사업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15일 노무라홀딩스의 글로벌 도매영업 부분 경쟁력을 문제 삼으면서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강등한 것은 "글로벌 IB 사업에서 손을 떼라"는 경고와 다름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진단했다.

'Baa3'는 정크등급보다 겨우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낮아 장기적인 입지와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노무라의 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노무라는 2008년 10월 리만브러더스의 유럽ㆍ아시아 법인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인수합병(M&A) 부문 자본 조달ㆍ신디케이트론 순위에서 노무라는 15위에 올랐다.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에도 순위는 2010년보다 다섯 단계 하락했다.

실적도 좋지 않았다.

노무라는 2011 회계연도 1~3분기(4~12월)에 105억엔(약 1천4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저널은 지난 1월에는 제스 바탈 부사장이 도매영업 부문 사업계획에 대한 경영진과의 이견으로 사임하는 등 조직 내부에서 갈등이 터져나왔다고 전했다.

저널은 글로벌 IB업계의 고전이 노무라에 국한된 일은 아니지만, 경쟁자들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노무라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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