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출간된 지 몇년 지났지만 미래학자 조지 프리드먼 교수의 저서 `100년후(NEXT 100 YEARS)'에서는 주요 강대국들의 미래 변화상과 국제 정세 변화를 다뤘다. 프리드먼은 한국 경제가 의존하는 '중국 대망론'을 경고한다.

중국은 수출 의존과 빈곤의 모순을 견디지 못하고 10년 내에 위기를 겪으며, 반대로 일본이 아시아 최대 파워로 재 부상할 것이라는 게 저서의 골자다. 그는 중국이 물리적으로 고립돼 있는데다 해군력이 없고, 특히 본래 불안정한터라 정치적 명분을 위한 비능률과 부패가 만연하기 쉽다고 지적한다. 그런 이유로 중국은 미국과 대등한 `G2'의 위상을 지키지 못하면서 경제와 국력이 추락하고, 그 자리에 일본이 오를 것으로 예견했다. 프리드먼의 말을 전적으로 받아들이진 않더라도 한국 경제의 증가하는 중국 의존도나 중국내 정치적인 변화, 그리고 가파른 경제성장의 추세가 꺾이는 시점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가볍게 여길수는 없다.

게다가 중국은 한국 국채를 포함한 한국물을 최대 보유국 가운데 하나다. 중국의 붕괴가 곧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위험은 상존한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의 최근 경기지표들에 대한 부정적인 해석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일례로 이번 주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주택지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7월 중국의 70개 주요 도시의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은 2.5%로 직전월 상승률 4.2%에 비해 크게 둔화됐고, 특히 베이징 주택가격은 전월비 1% 하락해 지난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전체 경제의 15%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은 경제 성장세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경제보고서를 통해 "중국 금융기관들의 부동산 익스포저나 부채를 감안하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정치적인 변화도 관찰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다.

최근 시진핑 주석은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을 맞아 그의 개혁 개방 노선을 다시강조하며 '전면 심화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외견상으론 관료사회의 부정부패나 특권층 기득권 강화를 개혁하는 게 골자이지만 내부적인 면에서는 둔화되고 있는 경제성장의 고삐를 죄겠다는 뜻이 숨어있다. 관련한 세부 사항들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내부 사정이 변하면 요우커들로 북적이는 명동의 상점서부터 한국의 향후 10년 경제계의 청사진이 언제든 '포지티브'에서'네가티브'로 바뀔 수 있다는 건 더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국내 내부의 이벤트성 이슈에 묻혀 외부의 큰 물결을 놓치는 실수는 없어야 한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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