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긍정적 경제지표에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1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상승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0bp 낮아진 연 2.410%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8월15일 2.305%까지 밀려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작년 말에는 3%에 마쳤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2bp 빠진 3.190%를 나타냈다.

반면 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오른 1.633%를 보였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한 데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여름으로 전망하는 것은 합리적 추측이라고 밝힌 가운데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음에도 국채가격이 올랐다.

옐런 Fed 의장이 다음날 잭슨홀 연설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풀이됐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4천명 줄어든 29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0만명을 밑돈 것이다.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옐런 연설을 앞두고 있어 국채가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8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3.9에서 28.0으로 상승했다. 이는 WSJ 조사치 18.0을 웃돈 것이며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7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2.4% 늘어난 연율 515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00만채를 웃돈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시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에 과도하게 반응한 듯하다면서 옐런 의장은 다음날 노동시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것으로 재확인한 뒤 경기 조절적 정책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임을 강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지난겨울의 취약한 모습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조기 금리인상을 견인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Fed는 금리인상에 앞서 임금 인플레이션이 위험한 수준에 도달하길 원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CME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2015년 6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전날의 47%와 한달 전의 51%에서 45%로 소폭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의 돈 엘렌버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 참여자들의 대부분이 잭슨홀을 기다리고 있으나 이번 회동에서 주요 정책에 대한 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엘렌버그 매니저는 "옐런이 매파적이라면 가장 놀라운 일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미 재무부는 16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나온 뒤 국채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마이너스(-) 0.281%였다. 응찰률은 2.48배로 지난 4차례 평균인 2.53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6.3%로 지난 평균인 39.7%를 대폭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5%로 지난 평균인 5.6%를 하회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이 올해 4분기에 0.75%까지 하락할 것이라면서 이는 현재 매우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인플레율이 더 하강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축소를 부추길 것이며 유로존의 일본화 시나리오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독일 국채수익률이 바닥을 친 뒤 2015년에는 1.5%까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은행은 내다봤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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