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1,020원대 초반에서 보합권 등락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조기 금리인상 필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나오면서 옐런 의장이 매파적으로 돌아섰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그동안 완화적 스탠스를 고수해 온 옐런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매파 옐런'에 대한 경계심은 누그러진 만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매수도 크지 않다.

그러나 매파적 언급을 내놓을 경우 생길 수 있는 파장에 대한 경계심은 장중 달러화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

지난 3월 FOMC 회견에서 이른바 '6개월' 발언으로 시장에 충격을 던졌던 옐런 의장은 이후 완화적 스탠스를 고수해왔다.

지난 6월 FOMC에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나 금융버블 위험 등을 무시하면서 비둘기 면모를 드러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세미나 연설 등에서도 금융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전 고용으로부터 이탈시킬 필요가 없다고 밝히는 등 조기 금리 인상과는 거리가 먼 발언을 내놨다. 이에 따라 매파적인 FOMC 의사록에도 옐런 의장이 이번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도 기존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러한 인식으로 지난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희석됐다.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0.36포인트(0.36%) 상승한 17,039.49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86포인트(0.29%) 높아진 1,992.37에 끝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2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23.60원)보다 1.30원 하락한 셈이다.

전일 글로벌 금융시장 달러 강세 랠리에도 달러 매수에 소극적이었던 역외의 스탠스가 뉴욕 시장에서도 이어진 셈이다.

이날은 역내외에서 이렇다 할 경제지표 발표 등이 없는 가운데 달러화는 옐런 의장 발언을 대기하면서 1,020원대 초반 등락을 유지할 전망이다.

달러 강세를 기대하며 형성됐던 롱포지션 청산 움직임이 선제적으로 진행될 수 있지만, 이벤트를 지켜보자는 심리도 크다. 다만 옐런이 매파적인 언급을 내놓으면 달러화가 급등할 수 있는 만큼 숏포지션을 구축하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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