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우리나라 가계의 2·4분기 소비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세를 보였으나, 증가율은 5분기 만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사고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소비 지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4년 2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7만8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지난 1분기의 4.4% 증가보다 둔화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여파로 2분기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지난 2분기 1.5% 증가해 전분기의 3.2%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 2분기에 교통(5.9%)과 음식·숙박(4.9%), 기타상품·서비스(6.1%), 보건(6.5%) 등의 지출이 증가했다. 통신비(-5.8%)와 주류·담배(-1.6%), 주거·수도·광열 등의 지출은 감소했다.

가계 소득 증가율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5만2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해 지난 1분기 5.0% 증가를 큰 폭 밑돌았다.

취업자 수 증가와 임대소득 증가 등으로 근로소득(4.1%)과 사업소득(0.7%)이 늘어났으나 재산소득(-10.8%), 비경상소득(-0.4%), 이전소득(-0.1%) 등은 감소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77만2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월평균 처분가능소득(338만1천원)도 같은 기간 2.8% 증가했으나, 전분기 5.1% 증가에는 크게 못 미쳤다.

기획재정부는 "세월호 사고 영향 등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과 고용 증가세 둔화 등으로 가계 소득과 지출 증가세가 지난 1분기보다 하락했다"며 "경기 회복세가 공고해질 수 있도록 '41조원+알파' 정책 패키지 등 경제활성화 노력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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