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혼조..미 국채 대체로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불안이 재고조된 가운데 혼조세에 머물렀다.

미국의 장기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재부각으로 상승했으나 단기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실망으로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경제가 Fed의 목표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 한때 104엔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라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상품 가격과 통화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이날 연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개선됐다고 언급했지만 이것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언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고용시장 지표가 "Fed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고 말했으나 "이런 여건에서 적절한 정책을 위한 단순한 처방전은 없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같은 심포지엄에서 ECB는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비전통적 조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유로존 실업 문제를 모두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에게 전달할 구호물자를 실은 러시아 차량이 우크라이나의 동의를 받지 않고 목적지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불안이 재고조된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8.27포인트(0.23%) 하락한 17,001.22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97포인트(0.20%) 밀린 1,988.4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45포인트(0.14%) 오른 4,538.5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 올랐고, 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7%씩 상승했다.

지수는 장 초반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이어져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옐런 의장이 비둘기파나 매파에 치우치지 않은 다소 균형잡힌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우크라이나 불안이 다시 고조됨에 따라 혼조세를 나타냈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구호물자를 실은 러시아의 트럭 90대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허락 없이 국경을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차량 행렬이 공격을 받을 경우 러시아가 이를 군사개입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은 이날 러시아의 구호물자 차량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루간스크로 향한 것과 관련해 차량을 즉각 철수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우크라이나 근처에 러시아 병력의 급격한 증가가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개선됐다고 언급했지만 이것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언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고용시장 지표가 "Fed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고 말했으나 "이런 여건에서 적절한 정책을 위한 단순한 처방전은 없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다만 고용시장의 진전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지거나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 금리 인상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재확인했다.

옐런 의장의 이런 발언은 완화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둘기파의 우려는 달래는 대신 Fed 정책 목표가 거의 달성됐다고 주장하는 매파는 격려하는 균형잡힌 발언으로 평가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같은 심포지엄에 참석한 자리에서 ECB는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비전통적 조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유로존 실업 문제를 모두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옐런 의장의 연설에 앞서 내년 1분기 말 금리 인상 전망을 재확인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내년 중반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애플은 부품 공급업체들이 다음 달 아이폰 6 출시를 앞두고 충분한 스크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0.7%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의 장기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재부각으로 상승했으나 단기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실망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2bp 내린 2.405%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에 6bp가량 상승했으며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7월3일 이후 최대폭이다.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2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4bp 떨어진 3.157%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0bp 상승한 연 1.663%를 보였다. 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오른 0.492%를 기록했다.

옐런 Fed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는 지난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지속적 실업의 영향에서 회복돼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옐런은 고용시장 지표가 고용시장의 진전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지거나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 금리 인상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재확인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옐런 의장이 노동시장의 유휴인력에 대한 시각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고 밝혔으나 옐런은 변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인 인지하는 것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옐런 의장이 매파도 아니고 비둘기파도 아닌 균형적 태도를 취함에 따라 장기 국채수익률은 하락하고 단기 수익률은 오르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돼 장기 국채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고 단기 국채가격는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에게 전달할 구호물자를 실은 러시아 차량이 우크라이나의 동의를 받지 않고 목적지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차량행렬을 이동시킴으로써 양국 간에 또다른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차량 행렬이 공격을 받을 경우 러시아가 이를 군사개입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이 옐런에 대한 실망감을 상쇄해 장기 국채가격이 올랐다고 풀이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2015년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전망치를 지난달의 2.95%에서 2.80%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예상치 역시 3.45%에서 3.30%로 낮춘다고 밝혔다.

은행은 수익률 하향 조정은 Fed의 어떤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유로존의 낮은 인플레이션 기대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은행은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 아래로 내려앉은 것이 미국의 동일 만기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재닛 옐런 Fed 의장이 밝혀 엔화에 한때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04엔대로 진입했고 유로화에도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03.9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85엔보다 0.05엔 올랐다.

달러화는 재닛 옐런 발언 뒤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104엔을 넘어서며 104.19엔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4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81달러보다 0.0039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6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92엔보다 0.30엔 밀렸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이하 미 동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서 완전 고용과 안정적 인플레이션이라는 중앙은행의 두 가지 임무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옐런은 현재 중앙은행의 정책 초점은 임금 상승과 관계 깊은 고용시장의 유휴생산력(slack)이 됐음을 확인했다.

달러화는 지난 7월 초부터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으며 이는 미국의 성장률이 여타 주요국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뉴욕채권시장의 거래자들은 옐런이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균형적 시각을 보임에 따라 단기 국채 위주로 매도에 나섰다. 국채거래자들은 옐런 의장이 비둘기파적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예상과 달리 균형적 시각을 보여 당혹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옐런 발언 이후에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과 경제학자들은 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중반으로 유지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돼 안전통화인 엔화 매입세가 일어 달러화가 엔화에 104엔 아래로 내려앉으며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에게 전달할 구호물자를 실은 러시아 차량이 우크라이나의 동의를 받지 않고 목적지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차량행렬을 이동시킴으로써 양국 간에 또다른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유로화는 오후 2시30분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달러화와 엔화에 낙폭을 축소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ECB의 최근 정책이 유로존의 경기를 부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유로화 약세가 Fed와 ECB 정책 차이로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해 유로화의 낙폭 축소 시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약화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과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데 공감하는 모습이었다면서 특별한 것을 원했으나 특별한 것이 없는 평범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약세분위기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1센트 낮아진 93.65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3.9% 하락했다. 유가는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해 작년 11월 이후 최장기 하락을 보였다.

이날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엔화에 한때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104엔대로 진입했고 유로화에도 강세를 보였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지속적 실업의 영향에서 회복돼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율이 Fed의 목표치 2%에 빠르게 도달한다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옐런은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원유 등 상품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리비아발 산유량 증가 소식 역시 전세계 공급 우위 장세를 부추겨 유가가 내림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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