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독일 지표 실망 등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ECB의 추가 조기부양책 기대 부각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공급 과잉 지속 전망으로 소폭 하락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잭슨홀 회의에서 가진 연설에서 6월 ECB가 발표한 정책이 "의도한 수요 부양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추가 조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에서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를 고정시킬 수 있는 안전장치로 비전통적 정책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해 시장에서는 전면적인 양적완화(QE)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7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

상무부는 7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2.4% 줄어든 연율 41만2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3만채로 예상했다.

같은 달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전미활동지수(NAI)는 전월의 0.21에서 0.39로 상승했다.

Ifo 경제연구소는 이날 독일의 8월 기업환경지수(BCI)가 전월의 108.0보다 하락한 106.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07.0을 밑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5.65포인트(0.44%) 상승한 17,076.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9.52포인트(0.48%) 높아진 1,997.9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80포인트(0.41%) 오른 4,557.3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지난 주말 잭슨홀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된 것에 힘입어 유럽증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JP모건은 ECB가 몇 달 내에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게 커졌다고 평가했으며 노무라는 ECB가 곧 모든 기준금리를 10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S&P 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다.

S&P 캐피털 IQ의 샘 스토벌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는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지수는 1998년 1,000선을 돌파한 후에 여태까지 2,000선을 돌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았다면서도 여름철 한산한 거래 장세에 대해 경계하는 발언을 내놨다.

스토벌 스트래티지스트는 "거래량은 매우 적은 수준이다"라면서 "이는 확신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나 동시에 상황이 꼭 나쁘게 흘러갈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인수합병 소식은 이날도 계속됐다.

버거킹 월드와이드는 캐나다의 커피 밋 도넛 체인인 팀 호튼과 인수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는 미국의 바이오테크기업 인터뮨을 83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에 합의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독일 지표 실망 등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2bp 하락한 연 2.38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6bp 떨어진 3.131%를 나타냈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5bp 높은 1.666%를 보였다.

이날은 영국 금융시장이 `뱅킹홀리데이`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한산했다.

국채가격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기록했으나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독일 경제지표 실망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독일 국채수익률이 떨어지며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동반 하락했다.

독일 지표 실망 속에 지난 주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비둘파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이 재부각되며 추가 부양책(추가 금리인하 또는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여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944%까지 하락했다.

미국의 신규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웠던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이후 미 재무부의 국채입찰이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데 따른 물량압박으로 국채가격 상승이 제한됐다.

재무부는 다음날 29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입찰을 시작으로, 27일과 28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과 7년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경기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ECB의 조기 추가 부양책을 예상하는 경제전문가들이 증가했다면서 여기에 재닛 옐런 Fed 의장 역시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 시각을 드러냈으나 금리인상 시기 등에 대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안도감은 최소한 국채 매도세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옐런 의장은 지난 주말의 중립적 스탠스에서 매파 쪽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발표될 지난 7월 내구재수주실적이 항공기 수요 급증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항공기를 제외한 내구재수주는 평범한 수준을 보여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월 내구재수주실적이 12.6% 급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운송장비 부문을 제외한 7월 내구재수주가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조기 부양책 기대 부각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92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242달러보다 0.0050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3182달러까지 밀려 작년 9월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2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7.61엔보다 0.34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4.0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3.90엔보다 0.15엔 올랐다.

달러화는 한때 104.46엔까지 올라 지난 1월2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지난 주말 잭슨홀 발언과 독일 지표 실망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에서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유로화의 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화는 Fed의 내년 금리인상 전망에도 지난 7월 주택지표 실망으로 대 엔화 상승폭이 제한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여타 주요국들보다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Fed가 언제 금리를 인상할지가 최대 이슈로 남아있다"면서 "반면 ECB가 올해 안에 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내년 초에는 양적완화(QE)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 유로화 하락 추세가 지속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ECB의 양적 완화정책 시기가 도래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하며 Fed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통화 긴축 시기를 고려하는 반면 ECB는 조기 양적완화 가능성이 커져 유로화가 지속적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ECB가 목표제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만으로 유로존의 낮은 인플레와 경기 둔화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지한 듯하다면서 따라서 수개월 안에 양적 완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공급 과잉 지속 전망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0센트(0.3%) 낮아진 93.35달러에 마쳤다.

이날은 `뱅크홀리데이`로 런던금융시장이 휴장한 데다 8월 휴가철이 지속돼 거래가 한산한 모습을 나타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슬람 국가(IS)에 대한 공습 등 군사행동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할 가능성이 증폭됨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됐다.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전날 IS가 미국 본토나 유럽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시리아에서도 IS에 직접적인 군사대응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전날 시리아의 본부 격인 동북부 락까주에 남은 마지막 정부군 기지를 점령해 락까주 전역을 장악했다.

이날 오후 들어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내의 IS 공습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반면 리비아에서 이슬람주의 민병대와 세속주의 세력 간의 교전 격화로 혼란이 고조되고 있으나 리비아발 원유수출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전 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기며 이날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슬람계 민병대 연합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는 트리폴리 공항 장악을 선포한 다음 날인 24일(현지시간) 시내 다른 지역도 손에 넣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전 세계 원유 공급은 수요를 맞추기에 충분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리비아가 일부 원유를 정상적으로 수출하지 못하고 있으나 공급 과잉 상황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은 리비아 산유량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세를 나타낸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11월 수급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산유량 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CFTC에 따르면 지난 8월19일로 끝난 주간에 투기세력들은 유가 상승 전망을 접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 매니저들은 8월19일로 끝난 주간에 WTI 선물과 옵션을 3만2천805계약 매도했으며 이 같은 매도세는 유가 하락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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