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은행업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삼성증권이 20일 진단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은행주가 연초 대비 21.8% 상승했다"며 "주요 은행들은 지난 한 해의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거시적인 리스크에 취약한 은행들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은행주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주가 하락을 야기한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스트레스 테스트 전후로 미국 은행들의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주가 상승은 주가 할인 요인이 완화되고 전세계적으로 은행 주가가 오르는 데 따른 것이지 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카드 수수료 인하와 같은 규제 리스크 강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과잉 자본 심화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구조적 하락 ▲물가 상승 등의 내수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자산건전성 리스크로 인해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초부터 안도 랠리 성격으로 은행주가 오르며 은행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격차가 크게 줄었다"며 "이제 은행간 펀더멘털에 관계없이 밸류에이션 격차가 추가로 줄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펀더멘털이 양호한 은행에 투자의 초점을 둘 것을 추천한다"며 하나금융지주와 BS금융, 신한금융을 선호주로 꼽았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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