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초반에서 좁은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뉴욕증시가 애플 효과로 소폭 상승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돼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최근 달러화는 6거래일째 1,12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상태다. 좁은 레인지에서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1,130원선에서 1차 저항선이 형성돼 있는 만큼 상승 시도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증시 호조가 나타날 경우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변동성 축소로 외환당국이 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6.51포인트(0.05%) 오른 13,239.13으로 장을 마쳤다. 애플이 주당 2.65달러에 배당을 실시하는 동시에 오는 9월부터 향후 3년간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혀 국내외 증시에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주택지표 역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국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 역시 완화됐다.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 역시 1.32달러대에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이 유로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유로화 하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움직일 수 있는 여유 폭도 크지 않을 수 있다.

이날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수급에 집중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달러화가 1,120원선 밑으로 하락하면 에너지 관련 달러 수요로 지지될 공산이 크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나 1,120원대 초반에서는 급하게 팔지는 않는 양상이다. 주후반 외국인 배당금 수요도 대기하고 있어 달러화 지지력도 탄탄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2.30원)보다 1.6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3.00원, 고점은 1,125.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애플 효과에 따른 증시 호조 기대와 유로-달러 환율 부진 등이 맞물리며 1,120원선 중심의 좁은 등락을 나타낼 전망이다.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우더라도 하단은 정유사 결제수요로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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