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만 바라보는 증시…비중 20% `훌쩍">
<삼성전자만 바라보는 증시…비중 20% `훌쩍">
  • 곽세연 기자
  • 승인 2012.03.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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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삼성전자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코스피는 2,050선 돌파를 눈 앞에 뒀지만, 삼성전자만 바라보는 `천수답' 장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200 상승폭 중 16%를 삼성전자가 기여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포함된 자동차 업종의 기여도는 -5.5%였다.

삼성전자가 전체 시장을 결정하는 구도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가 1.78% 오른 전일 코스피는 0.62% 올랐다. 삼성전자가 0.96% 떨어진 지난 16일 코스피는 0.46% 내렸다. 이번 달 들어 지난 2일, 하루를 제외하고 삼성전자가 오르면 코스피가 오르고, 삼성전자가 내리면 코스피가 내렸다.

이는 다른 대형주가 부진한 사이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15.64%로 늘어났다.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15%를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위인 현대차가 4.16%, POSCO,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은 각각 2%대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200에서는 삼성전자가 18.14%로, 삼성전자 집중도가 더했다.

최대주주 보유 주식 등 거래가 안되는 주식을 제외한 유동 주식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는 20.4%를 차지했다. 5분의 1 이상을 삼성전자가 책임진다는 의미다. 이는 현대차와 POSCO, 현대모비스, 신한지주를 합친 비중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 편중된 지수 구성으로, 시가총액 가중방식 지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동일 종목을 10% 이상 담을 수 없는 펀드는 지수 대비 열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삼성전자 수급이 전체 시장상황을 결정하는 구도가 계속됐다"며 "특정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위험 기여도도 급증했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 주가에 제동이 걸리면 코스피 위험이 커지는 우려가 커지지만, 당분간 삼성전자 주도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은 15.8%로 시가총액 비중과 같아 현재 주가는 적정 수준"이라며 "삼성전자는 한국 대표주로 항상 프리미엄을 받아왔기 때문에 시총 비중이 현재보다 1.8%포인트 높은 17.6%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총 비중의 상승분을 주가로 보면 삼성전자는 향후 코스피 대비 12%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삼성전자 이전 주도주던 현대차는 시총 비중이 영업이익 비중을 초과한 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프리미엄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현재도 현대차의 영업이익 비중은 6.0%인 반면 시가총액 비중은 4.3%에 불과하다. 1.7%포인트 디스카운트돼 있는데, 2010년 이후 평균적으로 1.2%포인트 가량 디스카운트 된 것을 감안하면, 평균치로 상승한다고 해도 삼성전자에 비해 강도가 약하다는 것.

여기에 최근 영업이익 추정치가 일부 감소하는 등 이익 모멘텀도 약화된 상태인데다, 엔화 약세가 지속돼 당장 현대차가 주도권을 되찾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면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수출 업종 중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업종은 일본과 경합도가 높아 엔화약세 영향권의 중심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고난의 행군을 했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엔저 현상을 등에 업고 역습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기아차는 미국공장에서 협력업체의 화재로 부품공급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단기적인 악재도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엔화 약세에도 IT 업종은 상황이 다르다"며 "일본의 마지막 남은 D램 반도체 기업, 엘피다가 법정관리 신청을 내는 등 일본 IT업체들은 원가경쟁력이나 기술력에 있어서 국내 업체들보다 열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 효과로 가격 경쟁력 저하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고, 오히려 엘피다 법정관리 이후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IT주는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되고 있어 실적주로도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sy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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